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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질끈 눈감은 가을'

가기 싫은 나의 등을 누가 자꾸 떠밀어 억지로 나는 가요. 지금은 여기 머물지 말라는데 내가 물들인 내자리 떠날 땐 아쉬움과 미련 뿐이네요.

알아요. 흘러가야 하는 세상의 이치 나도 알아요. 이 다음엔 또 내자리를 내주시겠죠.

서운해도 좀 참아야 하거늘 마음 다독이기 쉽지 않아요. 나의 물듬을 보고 미소짓는 저 사람들은 지나친 자리에 또 갈 수 없지만 난 지금 눈 질끈 감으면 내년에 같은 자리에서 새로이 물들 수 있으니 아쉬움 잊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