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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과자와 찌개'

좋았던 시절은 다 사라지고 남은 행복은 긴 봉지 구석 부스러진 과자를 줍 듯 겨우 겨우 주워 만나야 하는 세월.

누군가는 새로이 크게 좋은 것을 다시 채워가는 듯 보이지만 그건 허상일 뿐 인생은 알고 보면 펄펄 끓던 맛난 찌개 같다.

뜨거운 순간이 어느새 식으면 다시 데울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은 너무 빨리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나중엔 짜디 짠 국물만 남는 법.

펄펄 끓는 음식을 마주한 당신에게 고하노니 화려한 오늘의 상차림을 즐기되 너무 성급히 건더기를 다 건져먹지 말라는 얘기를 나는 굳이 하고 싶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