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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담아도 담아도 모자란 이 가을의 여운 그리고...

이 가을은 찍고 담고 즐겨도 자꾸만 뭔가 부족하구나.



시골 같은 이곳은 강동구. 내가 좋아하는 도심 속 농촌 분위기. 이곳의 가을은 도심 보다 더 가을스럽다.




가을이 춤을 춘다. 아이브 가을은 무대 위에서 내 가을은 내 눈앞 거리에서 흔들흔들 춤을 춘다.



가을로 가는 길은 너무 쓸쓸해~~너어무 쓸쓸해♡

이 아재 외로운가 보네? 라시는 분은 청춘. 이거 내가 아는 그 노래 아냐? 하시는 분은 비청춘ㅋㅋ.




어느 거리 낙엽을 쓸고 계신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빗질이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분들도 그냥 놔두면 민원이 빗발치니까 쓸고 계시곘지요.






참사 애도 기간 동안은 좀 차분히 포스팅을 해야지 했는데 자꾸 드립 본능이 차올라서 ㅠㅠ. 하긴 나 같은 소시민의 깊은 애도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그냥 평소체로 드립 본능 포스팅을 하는데 솔직히 조금 찝찝합니다.

인생이 장독안에서 깊히 발효되는 김장김치처럼 그윽하게 익어 가야 하는데 내 인생은 그냥 조금씩 조금씩 저물어 가는 거 아닌가 싶어 가끔씩, 문득,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어요. 이것도 가을 타는 거겠죠.



그래도 조금씩 모양을 달리 해도 이 가을은 내년에 또 옵니다. 그런데 인생에 겨울이 오면 그 겨울은 지겹도록 눌러 앉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청춘분들 인생 만만히 보심 안 됩니다.

이태원에서 명을 달리하신 분들 천국에서 잘 계시나요?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