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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송파 오금동) 개성옥

주의: 가족을 위해 테이크아웃한 보신탕 포스팅입니다. 애견인께는 죄송합니다.
저는 못 먹습니다.

오금동 사거리에서 선수촌 사거리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이낙근 찹쌀떡 베이커리에 들렸다가 길 건너편에 있는 보신탕 전문점을 발견.

기력이 떨어지신다는 어머니를 위해 보신탕 하나를 12000원에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수육을 찍어먹는 양념장 소스와 양파절임, 채소와 국물이 들어있는 국물팩, 그리고 수육과 부추가 들어있는 수육팩이 따로 들어있습니다.

보신탕이 싫으신 분은 수육팩을 합쳐서 끓이기 전에 국물팩만 따로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국물맛이 추어탕이나 육개장 국물과 비슷하다고 하시네요.

잠깐 들여다보니 수육이 꼭 족발같이 생겼습니다. 매장에서 드시는 분들은 깍두기며 약간의 밑반찬이 나오지만 보신탕 뚝배기는 그다지 커보이지는 않던데 개성옥에서 포장해 온 보신탕은 양이 꽤 많더군요. 국그릇으로 3인분은 될 거 같습니다.

옆에서 냄새를 맡아보니 흔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보신탕 냄새는 나지 않고 정말 추어탕 냄새같이 먹음직스런 냄새가 났지만 모르고 먹었으면 모를까 전 보신탕이 싫습니다.

한끼 뚝딱 한그릇 드시더니 어휴 맛있어~
그러시는데 기분이 좋네요.

가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넓은 좌식테이블과 4인 입식테이블이 두개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연령대가 있어선지 블로그 포스팅이 거의 안 보이던데 잠깐 눈팅한 느낌은 직원분들이 살갑게 친절한 곳은 아니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삼계탕도 판매하더군요. 13000원.

이 포스팅을 올릴까 말까 하다가 한 소재라도 더 올리고 싶은 제 입장과 부모님 세대분들의 유일무이했던 먹거리 문화 보신탕을 저는 인정도 무시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항상 생각하지만 일부 상인분들이 애완견이나 유기견을 데려다 식용으로 쓴다는 방송보도는 참으로 경악할 일입니다.

동물복지적 관리하에서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면 옛 어른들의 문화인 보신탕, 잠시 눈감아 줄 수 있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