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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 그 느낌은 저만치 멀리 있는데...

피카디리 광장..

청춘을 어디서 보냈냐고 물으면

피카디리 근처에서

꽤 많이 놀았다고..

그 옆에는 피카소라는

소극장도 있었고

종로에 흔치 않은 볼링장도 있었고

그 광장이 환히 내다보이는

바로 근처 3층 카페 건물에서는

나도..

한석규도 밖을 내다보곤 했었다는..

(그대는 접속을 보았는가??)

지금이야 곳곳에 자동인출기가 흔하지만

90년도 초반 중반에는

얼마 안되는 용돈을

주택은행에 넣어 놓고

흔치 않은 주택은행 ATM기를 찾아

종각뒤 주택은행 ATM기 아니면

이곳 피카디리옆 ATM기까지 오고는 했었다는....

그러던 어느날피카디리를 헌다고 할 때

저걸 언제 헐어

언제 지을까 그랬는데

십년을 못내다보는 사람들이

지금 썰렁한 피카디리 극장 건물을

완공해 놓았다.

그사이 청년은...

더 이상 청년이 아니다.

오늘 후배의 생일턱에 참석하기 위해서

저녁 늦게 피카디리 앞을 지나칠 때

잠시 입구 쇼윈도우에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보고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옛생각이 잠시 났다.

누구나에게 크리스마스는

작은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는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예쁘고 작은 풍선 같은

추억들이 많이 있다.

그것이 좋던 나쁘던...

나이가 들면서

그다지 감흥(?)도 없으면서

그저 허무하게 가버리는

한 해와 맞닥뜨려지면서

참...아니다 싶다.

이제 청년은

버둥거리며

중년이 되려 한다..

올 크리스마스는

훗날 추억할 수 있는

뭔가 추억거리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그게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