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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참사는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라..

지금 티비에서 서해대교 사고로 부인과 큰아들을 잃고

화상과 기억상실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재윤씨의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

이런류의 방송은 보면 마음이 우울해져

피하고 싶어서 잠시 보다가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차라리 이런 사고가 날바에는

차라리 가족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이

오히려 불행중 다행이 아닐까 싶은데

살던 고향을 떠나 포항의 큰아버지 집으로

전학을 가서 살고 있는 둘째 아들이 있다 했다.

빨리 김재윤씨가 회복이 되어서

남은 아들과 함께

과거의 상처를씻을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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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쇠러 보냈는데… 아들아…”
[문화일보 2006-10-04 11:32:30]
(::열세살 외아들 잃은 아버지 망연자실::)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연쇄추돌 참사 희생자 가운데는 명절을 맞아 서울 외가를 가던 중학생에서 부터 아들의 대입원서 제출을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섰던 일가족이 포함돼 있는 등 안타까운사연이 이어졌다.

중학교 1학년생 송민구(13)군이 서울 외가에서 추석명절을 보내기 위해 어머니 김미(38)씨와 함께 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것은 이날 오전 6시쯤. 그러나 서해대교를 건널 무렵 송군이탄 버스는 화물차와 부딪혔고, 앞자리에 앉았던 송군은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쇠봉에 머리를 크게 다쳐 피를 심하게 흘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안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김씨는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외쳤고 다행히 밖에 있던 30대 남자가 불길을 뚫고 이들 모자를 구해냈다. 하지만 출혈이 심했던 송군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직장 때문에 아내와 아들만 처가에 보냈던 송군 아버지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친정에 가 있도록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충남 서산에 사는 딸 가족의 사고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평택으로 달려온 최정순(72)할머니도 졸지에 딸과 외손자를 잃고 넋을잃었다. 고3인 손자 판근(19)군의 대학 수시모집 원서를 넣으러 수원에 간다며 온가족이 차를 몰고 나간 딸 박영숙(46)씨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최 할머니는중화상을 입은 사위 김재윤(47)씨를 제외한 딸과 외손자가 숨지고 차량화재로 시신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에 또한번 가슴을쳐야했다.

이날 사고로 형을 잃고 자신도 다친 김광수(35·인천)씨는 불과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정하게 얘기를 나눴던 작은형 광민(38)씨의 주검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사고 직후 가벼운 부상을 입은 그는 앞서 가던 형의 차로 달려갔다. 광민씨는 찌그러진 차에 끼어 움직이지 못한 채 광수씨에게 “나 좀 꺼내달라”고 외쳤지만 동생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광수씨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형님이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당진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