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게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동안 결혼식 장례식
참 많이도 다녔다.
얼굴본지도 엄청 오래된 바쁜 상규의 전화가
또 친구 장인의 장례식을 알리는 전화임을 알았을 때
또 맘이 무거워 졌다.
지금 입을만한 검정색 옷이 마땅치 않은데..
게다가 병원이 마석인데..거기 까지 언제가...
혹 밤샘을 해야하는 건 아니겠지...
음..
전화가 온 목요일 하루종일 부담스러웠다.
같이 갈만한 녀석들과는 시간도 맞지 않고
그나마 빨리 다녀오는게 나을 것 같아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잠실에서 직행좌석 버스가
병원앞까지 간다고 해서
부지런히 29일에 길을 나섰다.
교통회관앞 그러니까 잠실역 9번 출구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내가 이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교통회관 로비엔 할리스가 있음을 알기에 먼저 들렸다.
해가 짱짱한 날이라 일단 시원한 카페라떼 한 잔 들고 시작을 했다.
배차 간격이 15~20분이라 했는데 언제 올라나 커피를 한모금 마시자 마자 저만치 1115번이 보이고
바로 올라타 맨앞자석에 자리를 잡고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40분이 채 안걸려 마석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지 미처 몰랐다.
마석에서 서울로 향하고 있는 1115번 꽁무니를 찍어봤다.
쉬~마려울까봐 한모금 한모금 조절해서 마시다 보니 금강주택 정류소에 내릴 때가 되서야 한 잔이 모두 소진..
에어콘 시원한 버스에서 그것도 맨앞좌석에서 커피 마시면서 길도 안막히고 나름 신선놀음이었다.
차를 안가져온게 확실히 더 즐거운 것을 보면 난 운전이 체질이 아닌가벼~
이미 경기도 노선버스 안내도에서 위치 파악을 끝냈지만 저만치 벌써 원병원이 보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원병원은 이렇게 생겼군...
오른편에 지하로 내려가는 영안실이 있었고
한산한 영안실을 정호가 홀로 지키고 있었다.
마침 염을 하느라 와이프 가족들이 모두 그곳에 가있어 한산한 분위기라
일단 부담없이 가벼운 기도를 드리고 정호와 잠깐 애기를 나누다 보니
입관을 준비하라고 정호를 부르는 바람에 10분만에 난 자리를 떠야했다.
다시 금강주택 정류소쪽으로 나오다 보니 애완동물 가게 진열장에 토끼가 보인다.
웅크리고 앉아 움직이질 않는게 시원찮아 보이지만 귀엽다.
지나가다 토끼만 보이면 난 얼음...이 된다...귀여운 자식...
언젠가 토끼를 확~질러 버릴 것 같다.
과연 그럼 기니피그랑 잘 지내줄런지...ㅎㅎㅎ
경기도 버스도 서울버스 처럼 실시간 안내도 하고 시스템이 거의 비슷해서 편리하다.
마침 다른 정류소도 이 안내판으로 교체중인걸 보니 이 정류소 안내판도 이날 바뀐 모양이다.
정류소 이름은 금강주택인데 금강 주택은 저만치 떨어져 있다.
아마 저게 휑한~이곳에 처음으로 지어진 신식빌라였나 보다.
그래서 저게 정류소 이름으로 차지하게 된 게 아닌지..
왠지 낯이 익어 정호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신혼집 집들이를 한곳이 저곳이란다.
그 땐 직장이 이 부근이었기 때문에..
벌써 10여년전 얘긴데..이 부근은 크게 달라진게 없어 보인다..ㅎㅎㅎ
차가 하차하는 곳은 롯데캐슬 건너편 그러니까 롯데월드 건너편 주공 5단지옆이다.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지하철 잠실역에 내려오니 구석에 어떤 연인들이 마신걸로 보인
음료수잔을이렇게 얌전하게 내려놓고 간게 보인다. 물론 쓰레기통 없는 지하철에
그나마 이게 최선의 투기(?) 였겠음을 알기에그래도 구석에 던져 놓은 것 보다 왠지 정감이 가는 쓰레기(?)다..ㅋㅋㅋ
그리고 위를 둘러보니 추억의 N016 M018 019로고가 찍힌 중계기(?)가 보인다.
핸드폰을 첨 가졌던 그 때가 새롭다.
예전엔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었는데...
금강주택 서울방향 정류소옆 공중전화 박스 반사컷 물리치료 후 김동준 피부과에 들렀다.입술이...
원병원
여봉구 정형외과
김동준 피부과
서로 다른 목적이었지만
병원만 부지런히 돌아다닌 하루...
피곤했다.
김동준 피부과약 조제 하면서 기둘리다 진열대에서 왠지 찜질효과가 좋아 보일 것 같은 습포제 하나 골랐다.
제일파프로 유명한 회사 제품이다. 3000냥.
아직 미사용...
60~70대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운동이라도 하다 다친 젊은 청년들이 아주 간혹가다 붙일만한 파스를
난 참 끼고 산다.
사람 사는 모습은 참 가지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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