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무렵 산책을 나갔다.
실은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였다.
이날따라 저 깃발들의 펄럭거리는 소리가 상쾌할만큼 바람이 새차게 불었다.
산책로를 까치 한마리가 서성거리는데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는 분위기가 아니데..
이 후진 폰카로 저넘이 저렇게 보일정도면 꽤 근접했다는 얘긴디...맞다.
녀석은 내가 꽤 근처로 다가가고 나서야 도망갔다.
이넘은 다른 넘인디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뒤질~랜드.
평일이라 공원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산책로에서 산책중인 까치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녀석들도 평일의 여유로움을 아는가벼..아님 말구...서양에선 흉조라는데..
우리나라에선 길조라 여겨서 그런지 난 까치가 귀엽다.
토성 언덕배기를 걷는데 갑자기 토끼 새끼(욕 아님)가 눈에 띄였다..
어랏 토끼네..하고 멈춰 서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왠토낀가 하고 발길을 뭠췄다.
갑자기 오른쪽에서 나타난 개쉐~한마리가 이 토끼에 호기심을 가지는 순간..
앗~토끼야 피해...속으로 외치는 순간...구경하던 일무리의 아저씨들...개들에게 소리치셨다.
야이 개~쉐야..가서 콱! (토끼를) 물어버려...
뭐라고...? 이 개쉐~같은 아자씨들 말하는것좀 보쇼...생각 하는 순간
개쉐~는 토끼에게 달려들었고 세상에 뒷발질 한 번 딱 하고 용솟음 치더니
눈깜짝 할사리에 토끼는 숲으로 사라져 버렸다.
캬...역시 이 숭고한 자연의 법칙..약하디 약한 토끼에게 하나님께서 점프의 기술을 주셨으니...
멀리 사라진 토끼를 보면서 동네 강아지를 다 물리치던 우리 토순이 생각이 났다.
이리하야 아이스카페라떼 한 잔 빨면서 시작한올림픽동물원(?) 산책은 약50분 후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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