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2일 정민양이 중학교에 입학하셨단다.
교복..그것도 오랫만에 치마를 입은 정민양이 낯설다.
누이가 MMS로 사진을 보내왔다.
정민양이 몇년전에 그려준 삼촌 얼굴..삼촌이 그리 험상궂드나? ㅎㅎㅎ
잊고 살았는데 포스팅하면서 갑자기 나의중학교 입학식이 생각나네..
다행히 1년동안 교복도 입어보는 빡빡머리도 벗어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린 마지막 세대..
까마득한 추억의 세계...너무 깊다...빠지면 못 헤어나오는 늪이여 늪....
이 돌위에 앉아서 포즈를 취하라고 성화를 부리던 형의 모습이 굳이 비디오 동영상이 없어도 난 생생하다.
그 때로 돌아갈 수 없을까?
내가 언제 그랬어?
하늘과 공기가 딴청을 피우고 있다.
어제 그렇게 청명하던 날은 사라지고
여느 때처럼 탁한 공기 탁한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아주 간간히 물방울이 떨어진다.
(행당동 굴다리에서...)
반찬용으로사온 야채..얘들이 다 쳐먹네..
실한 양배추를 뜯고 있는 녀석들..
요놈들 입이 점점 고급이 되어 가는 느낌..
예전같이 주면 주는대로 먹는게 아니라 요즘 살짝 가리기 시작했다.
저 누렁이의 경계하는 눈빛에 비하면 요 깜둥이 녀석...예전에 비해 눈빛이 참 부드러워 졌다. 나하고 사랑에 빠진게야..
이게 뭐여? 먹는거여?
폰카를 먹는걸로 아는겐지
자꾸 다가와 침을 바른다.
요 깜둥이 녀석이약간 나와의사소통이 된다.
오라면 가끔 다가오고 가~가~그러면 진짜 가고...
강아지 발...발...그럼 발 내밀듯이먹을거 줄 때 발~발~계속 그러면
살짝 내 손가락에 발을 얹어주는 녀석..
기니피그 하찮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흐를수록
내는 소리도 다양해지고 자기 표현도 적당히 할줄 안다.
단, 단점은 먹을걸 손에 들지 않으면 반응이 신통찮다는거..ㅋㅋ
레이저 시술로 외출을 못하고 계신 오마니가 계속 막국수를 찾으신다.
원할머니 보쌈으로 콜..
새싹비빔국수라고 해야하나 비빔막국수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제일 작은 사이즈 소자 8000원..
김치와 보쌈이 기본인맛보쌈 역시 제일 작은 사이즈 소자 23000원
합이 31,000원. 솔직히 저렴한 값은 아니다.
배달의 편리성을 생각해서그냥 감수해야 체인점도 돈을 좀 벌겠지...
먹는자의 의무...분리수거나 열심히 해야지..
재료가 아낌없이 들었다.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대량생산용으로 보이는 소스가 살짝 아쉬운 감이 있지만
어찌보면 이름도 내용도 없는 뭐가 들었는지 모를 소스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 싶다.
적당히 넣어 비비면 비빔국수 완성.
소스는 많이 남으니 남겨두었다가 라면정도 삶아서 비벼 먹어도 괜찮다.
다만 MSG 나트륨은 안들었다고 떡하니 적혀있는데 소스 포장 뒤에 적힌 향미증진제..이건 뭥미?
나트륨 안넣었으면짠맛은 뭥미? 칼륨 넣은게야?
소스 투하..적당히 비비고 적당히 가위로 잘라서 시식...
양배추 적채도 신선했고 땅콩과 건포도 씹힘이 아주 아작아작..식감도 좋다.
새싹도 들었다지만 컨셉이지새싹은 뭐 크게 맛을 좌우하지는 않는듯...
요 메뉴만 따로 배달된다면 가끔 시켜먹을텐데...
6천원짜리 허접 물냉 비냉 배달시켜보고 실망한거에 비하면 이거 8천원이 아깝지 않은 메뉴다.
좀 덜익은 김치가 왔네. 굴은 안들었다.
오늘은 왠일로 밤이 다 씹히데..
달고 짜고 하지만..그런 맛 아니면 김치가 뭐 있겠어...ㅎㅎ
솔직히고기는 좀 그렇다. 국내산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그냥 먹을만 하다는거..
샐러드에 소스도 주는데 소스는 안찍혔군...
콜라+ 보쌈고기+김치+막국수 <== 맛있는 궁합..but 개인적으로 량 조절 실패하면 소금 섭취는 좀 과다하단 느낌.
오늘은 병원만 두군데 돌아다녔다.
덜 아픈 세상..그거 나에게 예전처럼 다시 돌아올까?
박칠근님의 "숯에 대한 단상"
왜 내 눈엔 까맣게 타들어 가는 세상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단상으로 보일까?
마음이 숯처럼 까만게야...
자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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