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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강남역.

강남역..

나도 소시적엔 친구들과 자주 들락날락 하던 곳이다.

예전에는6번 출구 뉴욕제과를 모르면간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동아극장은 CGV강남이 되어있고 교보타워를 비롯한

새로운 고층 건물들이 수없이 많이 들어섰지만

아직도 뉴옥제과는 존재하고 있었다.

오늘 jin원이를 만나러 강남역으로 가는

340번 버스를 탔다가 지하철로 30분이면 도착할 곳을

돌고 도는 버스안에서거의 한시간 가까이 소비하면서

약속시간 빠듯하게 강남역에 도착해서 잠시 방향감각을 잃고 헤메일 뻔했다.

늙은 티 너무 내는거 아니니..ㅋㅋ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jin원이가 색다른걸 먹자고 이것저것 얘기를 했는데 익숙한 장소도 없고 배불리 먹고 나면

늘어져서 움직이기도 싫기에 그냥 간단히 먹자고 해서 정성본 샤브칼국수로 들어갔다.

강남역 뒷골목 지하에 있는 곳이라 한적하고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10분 웨이팅까지..

입구에는 많이 젊어보이던 류시원 방송 사진이 붙어있다.

매번 손보고 관리할 연예인도 HD화면 앞에서 나이를 못속이는데

거울앞에 심히 실망스런 내 모습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게로 들어섰다.

솔직히 1인분에 6천원짜리 메뉴에서 이 이상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채선당과 비교했을 때 개인적으로 정성본은 많이 떨어진다.

호주산 등심이 나오고 부실한 야채가 좀 있고 인공적인 국물맛..그러나...1인분에 6천원...감사한 가격이다.

스타벅스 허접 프라푸치노 그랑데 5~6천원하는 세상에...

칠리소스에 찍어먹는건 채선당과 다를 바 없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싱싱한 겉저리가 담긴 항아리가 제공된다.

좀 더 배불리 먹고 싶은 사람은메뉴를 추가하거나

좀 더 많이 제공되는 세트메뉴를 시키면 되겠더군.

자리를 옮겨 투썸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인생 얘기의 꽃을 피웠다.

젊은 애들이 우리 얘기를 들었다면 저 아저씨들은 뭥미?? 했겠지..

노후대책, 부동산, 건강...뭐 이런 노인성(!) 얘기만 주구장창 떠들었으니..ㅋㅋ

그런데 웃기는건 기반이 좀 있는 애들은 이런 대화 나누고

쓰고 죽자라는 애들은 이런 얘기 관심도 없다. 희한한 일..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훌쩍 마시고 정신을 차렸다...앗~~사진...

케이블 롤러코스터에서 음식만 보면 사진기 들이대는 디카귀신을 흉보는데...ㅎㅎ

흔적을 남기고 싶은거...잘못일까?

jin원이와 얘기는 화기애애하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시끄럽고 사람 많은데만 가면 두통이 생긴다.

의자가 불편하면 허리가 아프고.

Shit Shit Shit..

나의 저질 체력..

노는 것도 이리 힘드니..

담엔 어디 조용한 지하 다방을 물색해봐야 겠다.

레지가 커피 타주는데로..ㅋㅋㅋ

여하튼 오랜만에 강남역 뒷골목을 거닐면서

jin원이가 나랑 명동에서 타코벨 같이 먹던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20년만에 타코벨다시 오픈한다니 옛추억 먹으러 함 가자구..

나도 약골이지만 jin원이도 약골이다.

스트레스 받지말고 건강하길..

열나거나 열받거나...머리 아플 땐 이 아이스박스용 얼음용기가 최고다..열도 잘 내리고 시원함에 두통이 사라진다.

단, 추워질 수 있으니 이불은 뒤집어 쓰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