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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몽골식당에서 잠시 상상해본 몽골 대평원의 말달림..

2호선 동대문운동장 아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5호선 출구쪽

그러니까 국립의료원 있는 을지6가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골목에 있는 러시안타운(?) 부근,

뭐 여하튼 그 골목 어느 3층에 위치한 몽골식당을 찾아갔다.

제대로된 간판도 없었고 좀 많이 걸어 정신이 나간 상태라가게 이름도 잘 모르겠고웬지 낯설고어색해서

음식이 어디로 넘어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인테리어는 한국 분식집이지만 몽골인들이 꽉 찬 몽골식당...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하는데 있어서이국적인 사람보다 더 좋은 인테리어는 없다.

몽골 젊은 청년들이 바글바글한 이곳에 우리나라 대형 LCDTV에선 몽골방송이 시끄럽게 틀어져 있고...

갑자기 울란바토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물씬 들었다.

메뉴판에는 다행히 한국어가 적혀있었다.

뭐야 이 글자들 많이 본 문자인데..

러시아와 같은 키릴문자 쓴다네..

참나 세상엔 모르는게 너무 많아~쩝~

음식은 전반적으로 아주 빠르게 제공이 된다.

소고기 굴야쉬..굴야쉬? 굴라쉬? 뭐 여하튼 러시아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퓨전화 되어서 돈까스 나오듯이 세팅이 되어있다.

내가 제대로 알고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고기로 알고 있는데 고기 누린네도 안나고 쫄깃하고 맛있었다.

가운데 퍼져있는건 매쉬드 포테이토다. 이건 6000원.

정말 푸짐한 양이다.

케챱이 뿌려져 있는 꼬들밥도 한스쿱 있고..

몽골식 군만두다.

옆테이블 사람들이 한 조각만 시켰는데도 비슷한 양의 야채를 제공해주는걸 보니

이 메뉴는 정말 싸다 싸..

한조각에 1천원이다.

두사람이 가면 두조각 정도만 시키는게 좋겠다.

한국식 군만두 생각하고 네조각 시켰는데 배불러 X지는줄 알았다.

앙..무슨 코스트코 불고기 베이크마냥 고기가 잔뜩 들어있다.

난 고깃덩어리 잔뜩 든 음식은 싫은데..독특한 맛에 먹었다.

만두피는 딱딱하고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맥주 안주로는 꽤 괜찮다 싶다.

가격도 저렴하니..이국적인 느낌도 강한 메뉴고..

느끼함을 맥주가 좀 다스려주고..

이젠 맥주 한 잔에도 취기가 느껴지니...원..

한잔에 2000원. 전반적으로 모든 가격이 싸다.

몽골식 갈비탕이다.

국물은 뭐 우리나라 무국과 많이 비슷한 맛인데좀 더 기름지지만 시원한 느낌도 비슷하고

특별히 코에 걸리는 향같은게 있지는 않다.감자 양배추 당근같은 야채가 많이 들어있다.

갈비조각이 여럿 들은 우리나라 갈비탕과달리 커다란 갈비(?)가 통째로 들어있는데...음..좀 징그러웠다.

좀 말고기스러웠다.

고기 누린네도 좀 나고...6000원.

이 식당 정보는 디미에게서 나온 것이지만

한국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간판도 없고 왠지 그들도 원치 않는 분위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이 몽골식당은

참으로 신기하고귀한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주인분들이 나름친절하고

메뉴판에 한글이름도있고

주문시 한국사람 못먹어요..등의 약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몽골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니

조금 튀지 않는 행동이 필요한 곳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담에 지나갈 일 있으면 식당 위치와 상호나 좀 제대로 알아와야겠다.

P.S 1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내가 간 곳이 이곳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건물에몽골 관련 샵들이 들어서 있는

몽골타운이라는 얘기가 맞아떨어지는걸 보면

아마도 내가 이 기사에 나온 그곳을 간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18/2009111800141.html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22755851


P.S 2

3층 몽골식당앞에 몽골식품가게가 있다. 무슨 엿같이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하나를 집어드니

한국사람 못먹어요..ㅎㅎㅎ

그래서 이걸 집어들었다. 가격은 1천원..

마쉬멜로우같은 질감인데 설탕이 잔뜩 들어서 무지 달다.

하지만 거슬리는 맛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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