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을 줄기 줄기 가려버린 물방울 맺힘을 보지 않아도
사람들은 이미 흠뻑 젖어있다.
어디서 튀었는지 모를
바지의 습한 먼지를 손톱으로 톡톡 쳐내는데
라디오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가곡이 들려온다.
9301번을 타고 환승을 위해 천호동으로 향하는 중이었지만
난 잠시 굴레방다리 한성고등학교 음악시간으로 잠시 다녀올 수 있었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너무 흔하지만 '주옥같은" 이 표현외에는 적당히 둘러붙일 단어가 없는 것 같다.
버스안 저질 스피커의 울림이
가끔은 마음을 흔들정도로 꽤 고급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나 비가오고 쳐진 날에는...
P.S 1
http://100.naver.com/100.nhn?docid=25079
P.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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