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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새로움을 꿈꾸는 지하철역에서...

가을 들판..

그 노란 황금 들판에 대한 동경은 그저 어린시절 뿐이었다.

벼베기도 해보고 싶고 새참도 먹어보고 싶고...

그런데 그건 극심한 노동인걸 몇년전 감자 캐보고 알았다.

(물론 그전에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난 그냥 머리나 써야지..

기운참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보물에서 빼먹으셨다는..

시를 감상하는 시간...좋다.

개명을 했단다. 왜 그랬을까?

아직도 입에서는 자꾸 성내역이 나온다.

틀린 역이름 말하면 지하철이 성내..화내..푸푸

새출발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나같이 헷갈리는 사람 많다.

역에서 바라본 옛시영..ㅎㅎ

이 시영이라는 명칭에 핏줄서는 사람 있던데..

칫..우스워..

약속시간에 15분이나 늦게 나타난 사람..야속해...

지하철을 방황하는데 오가며 눈길 마주치는 사람들...

아는 사람만날까봐 긴장 긴장..

여긴 내가 지역유지(ㅎㅎ)인 곳인지라..ㅋㅋ

근데 오랫토록 머물렀음에도

너무 옛추억이 된지라 그냥 무지막지 낯설다.

내가 여기 살긴 살았건거야?

지하철 라도시계는 참 잘도 굴러간다. 물론 무브먼트는 계속 갈아줬겠지?

상왕십리역 구내도 이제 새출발 하려고 성형중이다.

어떻게 바뀔지 기대...

왕십리 뉴타운이라는 1번 출구 표시 역시 낯설다.

다 헐려서 아무도 안살 것 같은 출구로 계속해서 사람들이 내려온다.

어디에서 오는걸까? 나도 이 출구...그러니까 양쪽 출구 참 뻔질나게 다녔었다.

급응가를 잘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나름 최선을 다해(!) 깔끔함을 유지하려 하는 지하철토일릿은 천국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남 부럽지 않다는..

상왕십리 역사 멋있게 다시 태어나길..

15분 후 jinwon이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반가운 얼굴로 다가온다.

함께 6번 출구를 나가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인 2호선

우리 인생이 왠지 2호선을 많이 닮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