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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신의주 찹쌀순대 동탄.

날씨가 조금 포근해지나 싶더니 다시 추워진 오후, 바빠서 시간을 못 내는 지인을 만나러 동탄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안에서도 4~50분 걸리는 대중교통은 우스운데 잠실에서 동탄까지 편하게 광역버스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하니 동탄도 교통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네요. 그래서 그런가 지인이 말하기를, 광역버스 정류장 바로 앞 아파트가 더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ㅎㅎ

오랜만에 신의주 찹쌀순대집을 가봤어요. 제 기억에는 옛날엔 무봉리 순댓국집과 신의주 찹쌀순댓국집이 제일 유명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순댓국 프랜차이즈가 엄청 많아진 느낌이 들어요. 맛은 대동소이.




지인은 소주, 전 맥주.
첫 잔은 가볍게 쏘맥.
(다행히 소주 맥주 각 4000원이네U)




요건 지인의 특얼큰순대국. 11000원. 안에 건더기가 꽤 많이 들어 있더라고요. 맛은 꽤 칼칼하니 매웠던 거로 보여요.


저는 초딩입맛이라 순대로만 순댓국. 9000원. 맛은 다 아시는 그 맛. 프랜차이즈 순댓국은 눈 감고 먹으면 구별 못 하겠어요.(안에 다대기가 숨어 있으니 다대기 조심, 다대기 빼고 주문 가능)

김치와 깍두기도 맛있었고 함께 제공되는 양파도 아삭하고 싱싱해서 식사로, 술안주로 이만한 우리 음식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순댓국집은 혼밥, 혼술 하시는 아재들의 성지였지요ㅎㅎ

가끔 서울을 그리워하는 지인에게 신도시의 메리트를 즐기다 막상 서울의 비계획 도로, 골목골목 낡은 건물들 보면 지저분하고 답답하게 보일 거라는 말로 위로를 하고 G6009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늙긴 늙었나 봐요. 맛난 음식 만들어 주시는 분들, 안전하게 운전해 주시는 기사님들...이용료를 낸다고는 하지만 이분들의 수고로 우리가 일상을 즐기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답니다. 옛날에는 전혀 그런 생각 안 하고 살았거든요. (니 포스팅이라고 오버하냐? 흐흐 오버 25%, 75%는 진심EUㅎㅎ)

짧은 시간이나마 고속도로에 갇히는 버스노선인지라 과민성 위장&대장을 지닌 저는 음주 후라 혹여 급X 느낌 올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는 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비밀EUㅋㅋ.


메뉴판


요즘 프랜차이즈는 지점별로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
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순댓국 9000원.
특순대국 11000원.
얼큰순댓국 9000원.
특얼큰순댓국 11000원.
(순대만, 고기만, 다대기 빼기 선택 가능)


우거지소고기국밥 10000원
설렁탕 10000원
곰탕 10000원

모둠순대한접시 10000원
(찰순대, 찹쌀순대, 야채순대 선택 가능)
모둠순대 23000원
신의주 술국 18000원
순대곱창철판볶음 28000원.

소주 맥주 막걸리 4000




p.s.
동탄에서 잘 놀다가 서울 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