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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가끔은 친구 보다 더 친구 같고 편한 느낌을 얻는 곳, 패스트푸드점. 그 중에 버거킹.

쿠폰으로 저렴한 햄버거세트를 먹고 있는데 1만원 이상 구매시 캘린더를 준다는 글씨가 보이기에 굳어버린 제 우동사리를 얼른 굴렸어요.

내가 쓴 금액은 4200원인데 그럼 5800원어치를 더 사야하는데 그럴 가치가 있을까? 뭘 사야 그나마 덜 손핼까? 햄버거를 먹다 말고 고민 시작. 이런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쥬?

그래서 할인 중인 너겟과 콘샐러드 코울슬로를 사서 10000원을 채우고 캘린더를 받아왔습니다. 실은 책상에 있어도 넘기지도 않아 몇달 전 그대로 놔두기도 하는 거의 무용지물 캘린더인데 이걸 왜 집어 왔을까요?

옛날 옛날엔 연말에 치킨이나 피자를 시키면 딱 운 좋은 초반에만 얻을 수 있는 귀하면서(?)
쿠폰도 들어있는 탁상달력이 치킨에, 피자에 딸려 오면 그 탁상달력 하나에도 엄청 횡재한 듯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그게 그리워서 저 캘린더를 그냥 두고 나오면 왠지 내 세월이 부정당하는 듯한 이상한 감정이 들어서 추가로 주문을 하고 캘린더를 받아 왔습니다.
아쉽게도 쿠폰은 안 들었네요.



(주) 한암
일경물산
두산
SRS코리아
사모펀드
BKR


버거킹의 모든 역사를 구경한 HANS. 언제나 그랬듯이 세월이 한스러워.




난 골수 롯데리아팬이지만 쿠폰인생이라 버거킹 쿠폰이 막강한 요즘엔 주로 버거킹 의자에 궁뎅이를 붙이고 있다. 특히나 구독으로 저렴한 170원짜리 커피맛이 롯데리아 이상한 커피맛과 비교가 안 된다. 아쉽다면 라떼가 없다는 거.



10년 전만 해도 제 동선안에 맥도날드 롯데리아가 더 많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버거킹이 더 많아진 것도 한몫 했고 버거킹은 매장이 더 크고 안락해졌어요ㅎㅎ




사진은 겨우 카메라가 흔들었지만 사람의 인생은 세월이 계속 흔드네요♡ 근데 생각해보면 제 인생은 제가 흔들고 있는 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