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지인을 만나 들린 유닭스토리에서 닭한마리를 주문했답니다. 조금 부실해 보이는 닭한마리 2인분. 대파와 닭 1마리, 떡사리, 감자 정도가 들어 있어요.
보글 보글 끓기 시작. 떡사리부터 꺼내 먹음 됩니다.
겉절이 김치가 아주 맛있어서 나중에 칼국수 사리를 시켜서 같이 먹었더니 아주 찰떡 궁합. 김치 맛집이에요.
쏘주와 맥주로 쏘맥 한 잔씩♡
이날 뭔가 약속이 이상하게 꼬이면서 나가기 싫은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약간의 말다툼이ㅠㅠ.
오냐오냐 하고 넘어 가니까 자꾸 자신의 짜증을 내게 푸는 경향이 있어서 이날은 한소리 했더니 오리발을 내밀고 그걸 못 받아 들이더라고요.
본인이 친구들 사이에서 왜 대접을 못 받고 있는지 깊이 깨달으라고 먹다말고 도중에 나왔는데 이 친구가 살 차례라 그냥 나오려다 주머니 사정 안 좋은 녀석 생각해서 제가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전 쏘맥 겨우 두 잔 마셨네요ㅠㅠ.
49000원짜리 셔츠를 샀으면 3년은 잘~입을 텐데 시간과 돈과 내 감정이 정말 아까웠던 닭한마리집 후기, 이렇게 후기라도 올리며 풀어야겠어요.
눈치도 없으면서 자기가 제일 눈치 빠른 줄 알고 맨날 만나면 늘어진 테이프마냥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겨우 화제 돌리면 다시 한 얘기 또 하고....
정말 그간 정으로 유지 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깊이 사과 안 하면 정리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정에 얽매이기엔 제가 세상물을 이젠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요.
p.s. 1
닭 한마리 맛은 거기서 거긴데 겉절이가 정말 맛있었지만 2인분 기본에 25000원? 그건 좀 아닌 느낌.
p.s.2
예약발행 해놓았다가 이태원 참사로 발행을 잠시 미뤘더니 그 사이 지인에게서 사과전화가 와서 서로 잘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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