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언덕에 부는 바람은
왜 그리 매서웠을까?
주렁주렁 달린 박처럼
다닥다닥 붙은 집 사이로
슬픈 사연은 쉼없이 새어나온다.
웃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상을 채찍질하던
왕십리 꽃재언덕의 사람들은
양지시장 포장마차 꽈배기처럼
베베 꼬인 삶을 풀어내느라
고단함에 넋을 잃고 살았다.
높은 교회 첨탑에 달린
십자가에 빨간 불이 들어오던
왕십리 언덕에 불던 옛바람은
나이를 먹지도 못 하고
지금은 얄썅하게 옷 갈아 입은
높은 콘크리트 벽사이를
저혼자 고독하게 휘돌고 있고
내 추억엔 지금도 그 바람이
때때로 매섭게 찾아온다.

(이미지 출처 :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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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와 상왕십리 사이...ㅎ
시어들이 팍팍 와닿네요. ^*^
좋네요~ 👍
왕십리 하면 왜 돼지곱창이 먼저 생각나는건지..
시를 쓰신분의 의도를 다 알수는 없지만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이네여
왕십리에 부는 바람이 숱한 사연을 담고 부는군요...ㅎㅎ
짧은 글이지만 왜이리 공감이 되나요 ㅠ
나이가 먹으니 저도 돌아보게 되고
바람은 더 몸을 시럽게 하는지..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생활에는 대신 따뜻한 일이
많이 생기셨음 좋곘어요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시, 잘 보고 갑니다.
뭔가 매서운 시네요
^^ 좋은시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시와 사진이 참 잘어울이네요~ 들렸다 갑니다*^
날씨마저 추우니 더 공감가는 시입니다 ~
감성 뿜뿜^^ 잘 보고갑니당~!!
겨율이 이젠 코 앞인 것 같이 느껴지네요
짧은 시지만 마음을 때리는 요소들이 많네요😭 요즘은 책보다 시가 더 끌려요😯
아주 현실성 100프로 감성 1000프로가 된 글이네요.
좋은 시 한편 잘 보고 갑니다! 이렇게 감성적인 글도 잘 쓰는 분이셨네요! 저도 신당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냇기에 왕십리에 부는 바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시도 잘 쓰시네요!
잘 보구 갑니다~
왕십리에 부는 바람만 매섭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제 추억속의 바람도 엄청 매서웠었거든요.ㅠ.ㅠ
포스팅 잘 보고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