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난지 참 오래되었지 아마.
조용히 내 옆에서
때론 내 앞에서
너무 성급했던 네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너와 난 떼려야 뗄 수 없는
친한 동무란 거
나 잘 알고 있어.
네가 힘든 날 놔두고
너무 앞서 달려갈 때면
내가 숨이 찰 때마다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나 진짜 멀리 달려왔구나 싶어.
다 네 덕분이야.
까마득한 뒷길은
잘 보이지도 않는데
저 앞에 목적지가 어렴풋이 보이네.
저기에 다다르면
더이상 달리지 않아도 되니
나 좀 숨돌릴 수 있을까?
그럼
넌 거기서 이제 뭐할 거야?
혹 거기서도
날 달리게끔 재촉하지는 않겠지?
가끔 널 싫어했지만
크게 밉지는 않았는데
혹 거기서 우리 헤어지게 되면
세월이 니가 많이 그리울 것 같아.
그때까지
함께
더 열심히 달리자.
힘내.
나도 더 용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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