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제법 내린다.
아버지의 그저 그랬던 컨디션이 오늘 최악이신지라
일어나지도 못하시고 음식도 제대로 못넘기신다.
내일 다시 병원에 모시고 가야하는데..
비가 와서 그런건지...
아버지의 인생은 어떠셨는지..즐거우셨는지..
회한은 없으신지..이젠 그런 대화를 나누기엔
너무 멀리 와있는 느낌이다.
기분이 우울하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데 SK엔크린 시사회를...그것도 똑같은 영화..
이미 본거 이번엔 석장이다.
뭐그리 즐거운인생이라고 약속대로 건대입구로 나갔다.
바딤이 승현이를 데리고 오는줄 알았는데
예고도 없이 블라디라는 친구를 데리고 와서
같이 영화를 봤는데 바딤은 무덤덤한 반면에
친구는 키득키득 함께 웃으며 재밌게 보아서 다행이다.
어색한 커피타임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인생이 무엇이관데 다들 인생 인생 그러나...
아...
복잡함은 단순함을 이끌어 내는지
조금씩 단순해짐을 느끼는 것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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