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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에 미쳐

뮤지컬 토크 그 세번째 2008년 9월 8일 20시 홍대 고스트 씨어터


GM대우에서 후원하고 홍대 미스터도넛이 있는 건물 지하에 위치한

고스트 씨어터에서 열리는뮤지컬 토크콘서트 그 세번째 장이다.

뮤지컬 토크 사이트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언뜻 홈페이지 약도만 보고 찾아 나섰다가 위치를 잘못 파악해 나혼자 15분을 찾아 헤매고

늦게 도착한 신조교와도 한참을 헤맬 때..공연 못볼줄 알았다.

다행히 신조교가 120다산 콜센터에 위치 문의를 해서 겨우 겨우 찾아가

5분전에 도착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대학로 소극장 분위기의 공연장이다.

자그마한 무대는 이벤트용 풍선으로 장식이 되어 있지만

밴드의 드럼소리가 신나는 라이브 연주와 MR을 트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오늘의 출연자는 MC정상훈, 정성화, 이훈진, 방진의, 임기홍씨 였다.

먼저 어두운 조명을 뚫고 정성화씨가 '지금 이순간'을 열창하며 무대에 등장했고

약간 장난스런 토크후에 이훈진씨가 등장해서 정성화씨와 역을 바꿔서

'맨오브라만차'를 불러주고 정성화씨는 그의 독점곡(?)'임파서블 드림'을 막판에 불러줬는데

이미맨오브라만차의 대부분의 넘버들은 거의 외운지라 따라 부를 수 있어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훈진씨는 김선영씨 대사부분만 녹음된 MR을 들고와서 본인의 노래 "좋으니까'를 부르는데

간간히 박자를 놓치는 모습이 넉넉한 그의 몸매만큼이나 큰 웃음을 전해주었다.

아무리 자주 부르고 연습한 노래라도 역시 충분한 리허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스레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그리고 헤어스프레이와 컴퍼니의 방진의씨가 나왔는데 정말 깡마르고 팔다리 늘씬늘씬한 훈녀였다.

잠시 낡은 스니커즈를 가지고 장난스런 농담을 했는데 내가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아이템으로 보였다.

난 컴퍼니에서 따다다다 랩같이 쏟아붓던 그녀의 노래가사에 반해서 정말 그녀를 다시보고 있는 중이다.

헤어스프레이의 '굿모닝 볼티모어'와 라스트에 자우림의 '밀랍천사'를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 게스트 임기홍씨는 많이 낯선 배우였으나 몸으로 보여주는 배우라는 소개만큼

정말 유연한 몸놀림(허리를 뒤로 꺾는 등의)과 다양한 끼를 보여주는 기억할만한 배우다.

지금 아마 내마음의 풍금에서 바보역을 하고 계신 모양이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MC정상훈씨의 생일(9월9일)을 축하하는 깜짝축하무대가 있었는데

스위니토드에서 본 임강희 양준모씨가 함께 참석하는 바람에 가까이서

예상치 않은 배우들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좀 웃겼지만 기억에 남는게 임기홍씨와 MC정상훈씨가 함께 부른 거미의 꿈...

연습이 부족했을테고 여자키로 부르자니 쉽지 않았을텐데 임기홍씨는 고음을 잘 처리한 반면

1절 고음부분을 정상훈씨가 소화를 못해서 한참을 웃었다.

더더구나 앙드레김 패션쑈 머리기댐 모드로 마무리...ㅎㅎㅎ

그러나 두분의 화음이 잘 맞는 부분에서는 정말 감동적인 소름돋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난속의 감동이랄까..

여하튼 이렇게 좋은 공연을 길 잘못찾음으로 못볼뻔 한 이날...

내 속으로 몇 번을 다짐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자..아는 길도 물어가자...

담부턴 꼭 약도를 인쇄해서 다녀야겠다.

난 이제 더이상 빠릿빠릿한20대 청춘이 아님을...



http://www.musicaltalk.co.kr(뮤지컬 토크에 많은 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