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잔상

눈 깜짝할 사이에 눈 녹듯이 사라지는 세월...

10:32 am

"눈 많이 왔다...아직도 많이 오구 있구..."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 때까지 난 신문 보느라 커텐이 쳐진 바깥 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우와~

바깥 세상이 하얗게~

차들은 벌벌 기고 있고

제법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유자차 한 잔을 타서 마시고

빌빌거리다 바깥으로 나섰다.

로고 한 번 새겨 주시고~


오늘은 꼭 눈사람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 눈을 굴리는데

의외로 잘 안뭉쳐진다..

예전 연탄이 그리웠다.

연탄 한 번 주욱~굴리면 눈사람은 식은 죽 먹기 였는데..

아 그립다 그 시절...

(갑자기 어린시절 눈싸움 하자고 불러 나갔다가 돌맹이 넣은 눈덩이 맞고 울던 생각이 나는군...치사한 녀석...)

구석탱이는 누가 한 번도 밟지를 않아서 족적 남기고 날짜 남기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이런 뻘짓에 덜 쪽팔렸음을...ㅎㅎㅎ)


크루들이 라떼 만드는 동안 눈사람 살짝 스타벅스 구경시켜 주고..

(그사이 따땃한 실내 온도에바닥이 좀 녹았다...이런...)

눈덩이 추울까봐 라떼 김 좀 살짝 느끼게 올려 놓고~~

느껴봐~~~느끼라구~~이 온기를...(뵨태~)














가을날저렇게 이쁘던 단풍(사진아래)이 지금은 겨울을 버팅기느라 기력이 다 한 모습이다.

겨울이 가고 세월이 감은 아쉽지만 다가올 봄을 기대해 봄!! 봄보로봄봄 봄로봄봄봄!!!!


드디어 눈사람을 만들었다.

미니 눈사람 만드는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지만...

헐...

장갑을 벗고 나뭇가지 주워 데코(?) 하는 한 3분 사이에

손이 시려워 뒤질랜드...

아..장갑이 이렇게 내게 고마운 존재였던가...

동상이 의심돼 코도 못만들고 어째 썩소가 되버렸지만

여하튼 넌 눈사람이여~~맞쥐?



다시 한 번 로고 새겨주고 혹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잠시 썩소를 짓고 가라고

그대로 남겨두고 돌아왔다. 이따가 법무사 볼 일 보러 나갈 때

존재의 유무를 확인할건데 그 때까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썩소를 날려주고 있기를...


그래 오늘 눈이 왔다...신발에서도 그 흔적을 감출 수는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