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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대학 동기들과 사당역 13번 출구에서 오들오들...

어쩌다가 경기도민으로 바뀌어 버린

친구 두녀석을 만나기 위해 사당역으로 행차 한 12일 저녁은

정말 칼바람이 불었다.

지하철 대합실에서 자세한 약속장소를 정하기로 했지만

사당역 구내에 몰아치는 바깥바람에 오들오들 떨다가

출구를 잘못 나가 헤매다

13번 출구 근처의 어느 atm기 안으로 들어가 겨우 eNGMO와 통화를 해서

제일 가까이 보이는 그저 낯익어 믿음직스런

신축건물 5층의 피시앤그릴로 들어갔다.

나가사끼 짬뽕이었던가...나가사끼 탕이었던가...

뭐 감칠맛나는 뿅~가는 맛은 아니지만 추위를 녹이기엔 충분했다.

다만 안에 들어있는 칼국수같은 면발이 지난 번 일본 가서 먹은 그 면발에 비해

너무 죽같이 확~퍼져버린한계가 있었다.

소주를 둘이서 두잔쯤 비울 때쯤 jiNWON이가 왔다.

진WON이를 위해 하나 더 시킨 모듬(모둠?) 꼬치 작은거...

투다리 꼬치랑 비교하면 깔끔함은 우위..

소스맛은 그냥 그랬다.

앗..효리주 만든다고 효리양을 떼어냈는데 막상 효리잔 샷은 깜빡하고 안찍었네.

효리주를 만들어준 내 센스(?)에 친구들이 너무 오바하며 좋아하는 바람에 사진찍는걸 깜빡 잊었다.

대신 신종플루를 걱정하는 애기아빠 eUNGMO가 잔을 돌려 한 잔씩 원샷...

요즘 거리에 티아라가유혹적인 목소리로 계속 유혹을 한다.

"처음처럼~처음처럼~~"

티아라가 시키는대로 요즘 처음처럼과 친해지고 있다.

효리주 마시는 재미도 쏠쏠...ㅎㅎ

p.s 효리양을 떼어 낼려렴 휴지에 물을 묻혀 약 2분간 추워뵈는 효리양을 좀 덮어주면된다.ㅎㅎ

병맥주를 마시고 피쳐를 추가했는데

jIN원이가 내 잔에 맥주를 따르다 애정이 넘쳐서

맥주가 쏟아져 버렸다.

테이블에 다소곳하게 올려놓은 옴니아 위로 맥주가 쏟아지는데

심장이 벌렁벌렁..다행히 가죽커버를 씌워놓아서 케이스만 좀 젖었지

커버가 아니었으면 a/s센터 들릴뻔 했다.

일상에서의 이 작은 방심이 불러오는 식겁...

참 오늘도 무사히...그렇게 살기가 참 힘든 세상임을

새삼 느꼈다.

난 어디가서 메뉴 주도권을 잘 주장안한다.

근데 어쩌다가 운좋게 친구넘들이 이넘의 싸구려 입맛에 딱맞는 포테이토와 나초메뉴로 정했으니

음..쾌지나 칭칭다래~~~

치즈조스 살사소스 사워크림 모두 패밀리 레스토랑의 그 맛과 비교는 안되었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대신 주방 아저씨 미국사람인가 감자튀김이본토식(?)으로 완전 짭짤 그 자체...

잘 쳐먹었으나 나트륨 나트륨 ...좀 찝찝한건 사실이다.

여하튼 6시간 가까이 화기애애하게 옛 이야기부터

스트레스 받는 인생까지 한참을 더듬다가

11시가 넘어 각자 갈 길로 헤어졌다.

친구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길..

그리고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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