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폭설이란다.
아직 제설이 안끝난 아파트 도로 한쪽을 걸어봤다.
내 기억에도 이렇게 발이 푹~빠지로도록눈이 온 건처음 본 것 같다.
1175번지 집 지붕이 괜찮을라나 상수도 동파는 안될라나
하수관은 얼어붙지 않을라나
머리속이 복잡해서
단순하게 눈을 즐기던 그 시절이 그리웠다.
<써브웨이 STory>
대현이를 집앞으로 오라고 꼬드겼더니 이번에는 말을 안들어서
어쩔 수 없이 종로로 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목이 아파 고생중인데
눈길이라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고 걸으니 돌아다니면 목이 더 아프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지하철 종로점으로 들어가려했더니
밥먹자고 지랄지랄...
난 서브웨이 가자고 지랄지랄...내가 이겼지 뭐..
떡하니 서브웨이 입구에서 나를 반기는 눈사람 두마리..
느그들 느므느므 반가워..
이거 만들었을 직원들 고마워..
기분 UP.
종로까지 나가준 덕택에 샌드위치 하나 얻어먹고 하나는 업어왔다.
업어왔다=>take out
근데 마침 들고있던 쇼핑백이 있어 망정이지
도대체 이 아그들 장난감같은 앙증맞은 비닐은 뭐래..
깜찍하긴 한데 내가 들고다닐 연배가 아닌지라..
(근데 먹거리와 나이는 상관없겠지??? 애들 입맛이라고 놀리는 사람이 있어서리..)
음..."베지"라는 샌드위치..
야채만 들어있다.
빵 종류 고르고 사이즈 고르고 그냥 기본소스에 다 넣어주세요...
그렇게 애기해야지 안그러면 자꾸 묻는다..
나 까탈스런 외국넘 아니거덩...
그냥 다 넣어주세요...ㅎㅎ
아삭아삭한 야채와 적당히 새콤달콤한 소스 그리고
담백하게 쫄깃거리는 빵맛이 아주 좋다.
가격은 제일 작은 사이즈 3300원.
나 요즘 이거에 꽃혔어..
예배드리고 곧장 달려든 압구정 쓰~브웨이...예배중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쩍~팔려 혼났다.
이것도 베지..
베지테리언 흉내내는 건 아니다.
그냥 살 좀 덜찔까 싶은 착각을 하고픈게지..
진짜 표준화된 패스트푸드지만 만드는 사람에 따라 모양새가 참 다르다.
모양은 덜 예쁘지만 야채가 좀 더 듬뿍 들었던 지하철 압구정점.
<Paris Baguette STory>
파리바게뜨에서 집어온 "런치샌드위치" 되시겠다.4500원.
요즘 파리바게드 샌드위치가-물론 지점마다 구색은 다 다르지만-많이 다양해지고 맛도 좋아졌다.
빵이 패스츄리라 약간 기름진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내용물도 알차고 씹힙도 좋고 향도 아주 고소하다.
물론 빵이 고소한 향을 내면 트랜스지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는 하지만
음...군침돈다.
피클 토마토 양상추 치즈 색감도 모양새도 아주 굿..
근데 단점이 있다면 칼로리는 꽤 높을 것 같은데 먹으면 그다지 배가 안부르다는 점..
완전 고칼로리 간식인셈이다.
런치용으로 판매가 되는건지 포장박스 밑에 물티슈까지..
에전 롤 카스테라에 프라스틱 칼 넣어주던 삽립빵이 생각났다.
빌빌거리던 동생이 대공룡 형까지 먹어삼켰으니
샤니..참 대단하다.
파리바께뜨가 한집 건너 점포를 오픈해주는 바람에 빵팔아 매출 1조라는 기사까지 났지만
과연 우후죽순 생겨난 이 브랜드 매장 점주들의 매출도 폭발적인지 그건 참 궁금할따름이다.
동네 매장에 들렸더니 야밤 떨이를 하고 계신다.
습기가 많이 찬건 진열된지 좀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저녁 무렵 샌드위치는거의 전날 제품이 없었던 감으로 두개를 업어왔다.
가격이 좀 차이나서 그런가 비쥬얼이 떨어지고 빵도 푸석하다.
크랜베리치킨호밀 샌드위치란 이름의 4300원짜리인데 20%떨이 할인 받아 3440원줬다.
그냥 씹히는호밀빵맛만 느껴진다. 떨이제품이라 신선도가 떨어지나..
그런데 같은 제품을 점포별로 다른 가격에 파는 이중가격제를 쓰는거 괘씸해...
권장소비자가는 4000원 이란다.
지들이 샤니빵인줄 아나..
요건 흔히 보는 햄에그 샌드위치..4000원..3200원 줬다.
그래..이렇게 겹겹히 살포시 쌓은 느낌의 재료들을 봐야 왠지 더 아삭거리고 씹히는 맛이 나는게
진정한 샌드위치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요건 블로그용으로 사진만 찍고 곧바로 냉장고행..
아직 맛을 모른다.ㅎㅎㅎ
아..그래도 나름 신선한 마케팅과 기업과 가맹점 윈윈전략의 아주 바람직한 기업 이미지를 보여왔던
SPC그룹의 각 브랜드들이요즘 상권이 겹쳐보이도록가맹점을 무섭게(?) 확장하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뭐 가맹점주도 아닌 나야 발길 돌리면 채이는 매장 덕택에
손쉽게 빵 사다먹고는 있지만 왠지 좀 씁슬한게 사실이다.
배스킨라빈스 매장 해보겠다고 뛰어다녔던 시절이
벌써 10년이 넘었네.
예비 창업주님들..
그냥 한 2억 들여서 알바 돌려가며 뽀대나게 장사하고
점주님은 틈틈히 골프나 치러 다니실 생각이라면
음..마소서~~
내가 아는 점포들 오픈 초기엔
불친절 알바생만 매번 얼굴 갈리며 점포 지키더니
결국 나중엔 주인장님들 하루종일 가게 지키시더이다.
가맹계약...
내가 열심히 지켜서 열심히 본전 뽑지 않으면
그거 노예계약과 다를바 없음 잊지 마시길..
샌드위치 얘기하다 말고 왠 프랜차이즈 얘기에 열을 올리나..
자 내 위치로 돌아가자고..
난 샌드위치 좋아하는 HANS여...ㅎㅎ
P.S 추가
된장...눈이 또 온다.
즐거운 마음 한켠으로 어랏 내일 오마니 주일 예배 어떻게 가신담...
그렇지 않아도 성내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한 여인네 소리 요란하게 넘어진다.
잘 넘어지는거 옛날엔 완전 남의 일이었다. 쩝~
이 넘의 참새는 오늘도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쳤다.
런치 샌드위치가 안팔렸는지 잔뜩 있었지만
색다른 맛을 경험해보기 위해 집어든 크랜베리치킨샌드위치 4500원.
음..마요네즈 소스가 좀 강하고 치킨일 살짝 질겼지만 맛은 좋았다.
아쉽다면 크렌베리는 따로 손으로 집어 먹어봤지만
이거 뭥미...그냥 사과껍데기 씹는 맛이랑 뭐가 다른겨...
소스 범벅이라 그렇지 내용물은 그냥 그렇다.
그래도 아삭아삭 씹힘은 좋더라..
이렇게 아삭아삭 남을 씹으면 신나는 사람들 있지..
그들도 샌드위치 한 종자인가...위치..마녀들..
이건 햄치즈 크로와상..2500원.
싼티(?)를 내느라 그런지 입 헤벌리고 나니
든게 없네...있어보였는데...ㅎㅎ
그냥 담백하게 먹으라는 뜻인가보다..
하긴 할인받으면 2250원짜리에서 뭘 더 바랄까...
그런데 맛은 의의로 괜찮다.
빵이 쫄깃하고.. 아까 마신 커피가 또 땡기네..
오마니 눈치만 안주시면네스프레소 머신을 당장 샀을텐데..
왜 좋은 커피인데도 집에서 내리면 맛이 없는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
세차 좀 하시지...아무 생각도 없이 서명(?)하다가 손가락이 허벌나게 더러워졌다...
이제 눈은 당분간 그만 왔으면 좋겠다.
눈은 소복히 내렸다가 낮에 태양에 의해 조용히 사라져줄 때가 가장 이쁘다. 1.9.
<이상 HANS STory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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