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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at 홈플러스.

병원 아버님 면회, 법무사, 세무사를 순서대로 돌고나서

간단히생필품도 구입하고늦은 점심도 해결할 겸 홈플러스 4층 푸드코트에 들렸습니다.

11000원 하는 2인용 도원가족세트를 주문하고 번호표를 손에 쥐니

적당히 피곤이 몰려옵니다.

저 멀리 식당 직원분이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들을 트레이에 열심히 세팅하고 계십니다.

평일이고 식사 시간대가 훨~지난 관계로 푸드코트는 한가합니다.

창가쪽 자리..

인적없이 조용한 우리만의 전용같은 푸드코트(!)

객단가5500원인 2인용 11000원짜리 음식이 설령 불량해도

이 조용한 창가쪽 자리에 앉아 공짜로 잡히는 와이파이까지 즐기니

음식이 어떻게 나와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잠깐 기대감을 가지며 옴니아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어이고...

지글거리는 철판은 아니지만 넓다란 철판에 예쁘게 담긴 음식이 눈에 확~들어오네요.

심심한 콩나물, 오이절임, 김가루, 부추, 불고기, 낚지 볶음.

비빔밥처럼 비벼먹어도 좋고 전 그냥 독특한 식판나열의 컨셉이 맘에 듭니다.


들러리 음식같은 찬이긴 하지만 따끈한 계란찜 하나가 제공되는게 맘에 드는군요.

콩나물국과 김치, 콩자반, 무말랭이, 단무지는 그냥 자리채움으로 푸짐하게 보여지는 효과만...ㅎㅎ

하지만 너무너무 맛나게 먹었답니다.

11000원에 두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데 전 88점을 주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조미료는 좀 사용된 느낌이긴 하지만 간이 세지는 않았습니다.

낚지 볶음엔 낙지도 꽤 많이 들었고

원산지 모를 불고기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답니다.

불러온 배를 두드리며 입가심을 하기 위해 푸드코트 바로 옆에 있는 네스카페로 가봅니다.

일반 로드점같은 아늑함은 떨어져도 뭐 테이크 아웃을 할 목적이니 상관은 없습니다.


오늘 낮의 서울의 날씨는 근래들어가장 따듯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젠 아이스라떼의 계절..3000원 입니다.

핫음료...아이스음료...

바뀌는 계절이 느껴지는 작은 매개체랍니다.

마트가면 꼭 들리는 Small Zoo코너에 갔다가 자리가 바뀌는 바람에 한참 헤매다가 직원에게 물어서 찾아 갔네요.

왜 구석으로 옮겼는지...아마도 저처럼 관심 있는 사람은 구석에 있어도 꼭 와서 찾으니 그리한걸까요?

대신 오늘은 독특하고 예쁘고 먹이를 활발하게 먹고 있는 토끼들을 발견했습니다.

얘들도 여기서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몇일 버팅기면 곧 ZZZ~모드로 바뀔겁니다. 아마도~ㅎㅎㅎ

폰카를 들이밀면 공격석이 느껴져서인지 항상 곧바로 외면모드로 바뀌는 토끼들 때문에 정면샷이 힘들었는데

이 토끼는 고맙게도 잠시 포즈를 취해주네요. 땡큐~

좀 더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힘들어 하는동행인(!)을 위해

저렴하게 행사중인 야채와 음료 동키동크 건초와 해바라기씨

그리고 오랜만에 좀 비싼 사과등등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법무사, 세무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 돈은 절약되겠지만

아직은 직접 발로 뛰려 하면

알려주기 껄끄러워하는 공무원들의 이상한 눈초리가 싫어서

일을 맡겨버리니 속편하기는 하네요.

아버지 병원에서

주차공간 넉넉히 텅비었다가

후진 주차 방심하다가

기둥에 살짝쿵~키스를 했는데

그나마 살짝쿵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살면서 방심은 참 위험합니다.

더더구나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는 더더욱...



유행은 돌고 도는 거라지만

마당 넓은 집에 살 때는 아파트로 이사가는게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가끔은 이런 목련이나 철쭉,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서

꽃눈이 날리던 마당이 있던 옛집이 그립네요.

여하튼 봄소식...

느므느므 반갑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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