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지인을 만나면 제가 다 정신이 없습니다. 바쁘고 정신 없는 지인 덕택에 정신 없이 보낸 오후. 내가 좋아하는 씨네큐로 가자고 꼬드기기엔 너무 멀고 시간이 아까워 CGV신촌아트레온으로 왕과 사는 남자를 보러 갔습니다.
약속시간 변경으로 예매를 했다 취소했다 반복하다가 다시 급예매를 해서 정신이 홀딱 빠져 버린데다 준비성 철저한 저는 갇히는(?) 공간 전에는 꼭 화장실을 들려야 해서 극장 스케치는 못 하고 숨을 헐떡이며 착석.

두 시간 동안의 시간 여행.
잠시 조선시대로 다녀 왔는데
늙어서 그런가 눈물이...
그래도 세련 되게 눈물 닦을 시간을 준
CGV신촌아트레온. 옛날엔 중간에 엔딩크레딧 끊어 먹고 불 확 켜버려서 울던 사람들 당황시키는 케이스 많았는데 여긴 어두운 조명이 켜지고 엔딩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가서 몰래 눈물 잘 훔쳤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유해진 배우님이 튼튼한 기둥이고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몫을 잘 해내서 아 미스캐스팅이네...아 저 배우는 발연기네 이런 구멍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장항준 감독 다시 봤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클리셰 없고 신파 강요 안 하지만 슬프게 만드는 깔끔한 연출로 자연스런 흐름속에 집중이 잘 되는 영화로 연출 잘 하셨네요.
게다가 워너원 이쁘장한 애기 같았던 아이돌 박지훈이 이리 멋진 배우로 성장했을 줄 몰랐답니다. 실제 단종 나이와 갭차이는 분위기와 눈빛 연기로 잘 극복했다 봅니다.
역사를 잘 몰라도 한 번쯤 들어 본 단종애사, 나와 같은 성씨라 짜증나는 한명회 스토리, 이날 처음 접한 존재인 엄흥도의 눈물나는 의리까지 영화 전반에 잔잔하게 깔린 슬픔이 눈물을 강요하지 않아도 참 슬프게 만듭니다.
사극 안 좋아해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극장에서 눈물 지었네요.
유해진 배우님
당신 너무 잘 생기셔서 짜증납니다.
천만영화 가즈아!!!!
제 평점은
8.7
p.s.1
CGV 신촌아트레온은 여전히 스크린 마스킹을 해주네요. 상영전 좌우로 스크린이 커집니다. 음향도 입체감 있게 분리가 잘 되고 배우들 목소리도 타 영화에 비해 또렷하게 들림. 화질도 선명함.
p.s. 2
추억의 신영극장ㅠㅠ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 영화 보던 그 자리
그 영화, 신영극장을 들어가던 그 순간까지 기억이 생생한데 좀 있음 30년이 다 되어 가네요. 기억속 동영상은 여전히 FHD라는. 잘 살고 있지?
p.s. 3
명당 좌석은 스크린 살짝 크게 보실 분은 E열 중앙.
딱 알맞게 보실 분은 F열 중앙 추천.
p.s. 4
옥의 티 하나.
마지막 감동적인 순간인데
병사들을 뒤로 물리게 한 후 찍으시지
그 순간을 의심도 없이 병사들 있는데 작업하다가 작업이 끝난 후에나 병사들이 후다닥 달려드는데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살짝 감동의 순간 감동 파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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