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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고된 하루

저녁 10시가 넘어서 첫 끼를 먹었네요. 생전 처음 경찰서를 가봤어요. 저 때문은 아니고 가족 중 한 명 때문에요.

나이를 먹었지만 경찰서는 여전히 두렵고 무서운 곳입니다. 잘못 한 것도 없지만 주눅들고 그랬어요.

그래도 친절한 경찰관 분들이 정수기 물도 있던데 목 마를 거라며 생수병을 따서 주시고 위로의 말씀도 해주시면서 너무나 따뜻한 분들을 만나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맘 같아선 간식거리라도 사다드리고 싶었지만 요즘은 그런 행동도 민폐짓이 될 수 있어 일이 마무리되면 게시판에 칭송글을 올려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대충 일이 마무리가 되니 긴장이 풀려 지하철 출구를 헷갈려 마구 헤맸네요.

저는 조용히 사는 것이 좋습니다. 소심한 성격탓에 쥐죽은 듯이 살고 있습니다만 가족의 굴레는 많은 혜택도 주었지만 그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네요.

첫 끼를 맛있는 것 먹으면서 고생한 나에게 보답하자 했지만 막상 입맛이 없어서 생각나는 게 햄버거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입맛이 없어~라면서 따끈한 온기를 가지고 제공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세트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경찰서에서 야근하시는 형사님들, 맥도날드 매장에서 목청껏 주문자를 찾아 소리치는 크루들, 안전하게 집으로 태워다 주신 지하철 기관사님들, 24시간 가게를 열어주셔서 늦은 시간에도 먹거리를 살 수 있게 해주시는 편의점 직원분들...마음이 울적해서인지 이 모든 분들이 감사하네요.

내일 해결되야 할 일들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제게 기를 넣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항상 감사해요♡



p.s.
당분간 예약발행글을 취소하고 3일 후에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