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히 눈앞에 보이는 길을 두고도
나는 빈번히 오래 걸려 돌아서 간다.
게을러서 그랬을까?
무지하여 딴 길로 갔으려나?
지름길임을 알고도
갈 수 없을 수도 있다.
무지함을 타고났던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랬다 하여도.
내가 갔던 길이 좀 더 수월했다면
딱히 나쁜 기억도 머물지 않았다면
굳이 빠르고 넓고 멋진 길을 놓쳤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으리.
돌아서 가는 길에도
내 마음이 흡족하여
마음속에 꽃길이 남아 춤을 춘다면
나의 길에서 나름 행복하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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