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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누군가 저울이 망가졌네'



서운함을 품으면
그 크기는 풍선처럼 쉬이 부푼다.
바람을 불어 넣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이 가진 인체의 저울이
브랜드도 제각각이고
정밀도도 천차만별.

내가 건넨 정과 호의가
절반은 내게 다시 돌아왔으면 싶은데
상대들은 그걸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다.

인간관계가 이용이 목적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계가 목적이 되었다면
자신의 고장난 저울을 저토록 방치하진 않을 듯.

상인들의 속임수 저울엔 누구나 화를 내지만
내 머릿속 고장난 저울로
나를 배려해 준 누군가를 속이지는 않았는가?

주거니 받거니
서로 품앗이 해야하는 인간관계에서
고장난 저울질로 박하게 살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