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뙤약볕 아래에도
어느 겨울 함박눈을 그리워하듯
누군가 혹시 나를 때때로 그리워하려나?
수많은 자잘한 기억 속에서
한 조각 우연히 펼쳐지면
그 사람의 그 속에 내가 있을지도.
사무치게 그리울 때면
오래된 수첩에나 적혀 있던
그 전화번호 한 번 눌러나 볼까나?
그리움은 아련하게 마음속에 품을 때
미열처럼 몸을 어지럽게 할 테지.
그 따스함 지키고파 다시 고이 접어두네.
세월은 누구에게나 참 공평한 숫자놀음.
그 숫자의 크기나 모양새는 다 다르지만
내 것이 더 크고 진한 향을 풍기지.
조각조각 잘 접어진
세상을 살아낸 흔적들이
때때로 불 질러진 가슴속에서 활활 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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