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지수 좀 낮추고 연말이면 그래도 콘서트 하나는 봐줘야지~~싶어서 검색하다가 걸린(?) 문화의 날 행사를 발견.
1만원짜리 티켓인데다 하남문화예술회관도 한 번 가보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가곡 콘서트라 무조건 예매.
이 두 분...죄송해요. 저 뉘신지 모르고 갔다가 홀딱 반해서 계속 검색질 중입니다.
최정원 소프라노님은 우와 실력도 실력이지만 말투나 행동이 러블리 그 자체. 무대 매너가 가식없이 넘나 자연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반면에 바리톤 이응광님은 살짝 느끼한 듯 하면서도 그게 나는 아니고 컨셉이야 싶은 예술가스런 장난과 실력을 겸비하신, 그래서 두 분의 매력이 극대화 된, 아주 잘 어울리는 듀엣이셨어요.
공연은 1만원짜리 티켓.
무대는 최소 10만원짜리 티켓 값어치.
음. 넘 황송해서 손바닥이 터져라 박수로 화답하고 왔네요.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은 하남시청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
주차요금은 관람티켓 제시시 3시간에 1000원.
일반 방문시 30분에 800원. 그 이후는 10분 마다 300원씩 추가.
추운 날 일수록 뭔가 공연의 감흥이 남다른 것 같아요.
옛날 외환은행 시절 12월이면 저렴하게 송년음악회를 즐길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인간미 없는 하나은행에 인수 된 후 없어져서 너무 아쉬워요.
나름 하나은행 VIP인데도 인터넷으로 만든 계좌의 이체한도 풀러 갔는데 세상에 안 된대요. 아니 만들어 준 건 뭐고 안 되는 건 이유가 뭐나고 했더니 예금을 개설 하나 해주심 풀어준다고. 이게 흔히 얘기하는 은행의 꺾기죠. 그래서 적금 하나 들고 한도계좌 풀고 와서 하나은행 완전 정나미가 떨어졌어요ㅠ.
음...또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네요. 포토존에서 티켓 인증샷만.
여기도 수많은 직원이 카메라 단속하러 다녀서 공연 중간중간 몰입에 방해가 돼요.
제발 마지막 앵콜 때 사진 촬영하시라고 할 때만 사진 찍으세용.
심플하지만 순간순간 이쁘게 조명이 바뀌어서 분위기 UP.
중간중간 CGV 스크린x처럼 천장과 벽면을 이용해 출연진 분들의 그림자도 투영하고 멋진 조명들이 켜져서 환상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중간에 조금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편곡으로 살짝 늘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이것도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향한 노림수였던 거 같아요. 마지막 부분에 두 분이 듀엣으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부르실 때 팔에 소름 돋으며 공연장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 이곡을 작사 작곡 하신 김효근님이 근처 객석에 계신다고 소개를 하셔서 더 감동적인 순간이었답니다.)
솔직히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하신 분들이나 성악가 두 분의 실력이나 무대매너가 정말 뛰어 나셨어요. 와 이런 공연을 예매수수료 포함 12000원에 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답니다.
이분들 매해 하남 송년 공연에 붙박이로 모시면 좋겠어요.
(이미지 출처 : 인터파크 티켓)
https://youtu.be/uuePO6zMcWk?si=2SuNLAeBa5JKSW1x
김효근 님이 '내 영혼 바람되어' 이 노래 작사/작곡자 분이셨구나...마침 최정원님이 부르신 유튜브 영상이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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