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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길들여진다는거..



성격은 쥐랑 비슷하고

먹성은 돼지랑 비슷한 녀석들이

먹이 주는 사람이라 좋아라 하면서도

경계하고 무서워 하는 것은

고쳐지지가 않는다.

다만 지들 집이 베란다에 있음에도

꼭 바깥산책을 시켜야하는 강아지들 마냥

하루에 한 번은 꼭 집안으로 들여서 먹이을 주어야

지랄(!) 즉 소리를 덜 지른다.

미나리를 주고 야채를 줘도

5분이면 후다닥 해치우고

후다닥 사라지던 녀석들이

따뜻한 실내가 좋았는지

오늘따라 문을 열고 나가지 않고주저 앉았다.

똥오줌 범벅에 전기줄만 물어뜯지 않는다면

그냥 놔둘지도 모르겠지만

얘들 풀어 놨다가는 난리 나기에

어쩔 수 없이 바깥으로 내쫒는데

하찮은 미물이지만 오늘따라 실내에 머물고 싶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에이구..니들 나에게 길들여졌구나..

길들여진다는거...

그거 참 무서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