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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인간관계 해프닝 (즈질들 : 안 가!!! 개C끼야의 추억)

2001~2003년 사이로 기억되는데요.그때 한창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로 기억합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제가 버스를 탄 곳은 명동쯤이었고 중간에 동남아시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버스 기사님에게 목적지를 묻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저씨, 띵땅떵 가요?

기사님 :  뭐?

띵땅떵 가요?

기사님 : 뭐라는 거야? 안 가 개C끼야.

헐...


전 이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너무 생생해요. 솔직히 저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같이 지내는 게 딱히 좋지는 않았어요.
뭔가 내 영역에 타인이 들어온 느낌?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이유없이 욕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사람 목적지가 어디였지?
띵땅떵이 뭐지? 곰곰히 생각하는데 버스는 신당동을 지나고 있었어요.
아..신당동ㅠㅠ.

이날 기사님의 안 가!!! 개c끼야 이후로 저는 한국에 일하러 온 외국인들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자. 그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때쯤 제가 가게를 운영하며 접하게 된 베트남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른 상인분들은 대놓고 야~이런식의 반말을 하셨지만 저는 길에서 그분들을 만나면 목례로 안녕하세요~정중하게 인사를 했답니다.

아마 지금쯤 그분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셨겠지만 질 나쁜 한국인들은 잊으시고 좋았던 추억을 음미하며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잘 지내시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