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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겨울도시'

텁텁한 냄새를 풍기는
옷장문을 열어
따뜻하고 선선한 좋은 날을 피해
도망갔던 겨울옷을 꺼내면
또 겨울은 시작이다.
인생의 무게도 장난이 아닌데
두툼히 옷까지 무거워지는 겨울이면
부실한 내허리가 한숨을 내뱉는다.
살을 감추고프고 추위를 속이려는
나는 고맙고 고마운 외투가
애써 키운 근육을 감춰야 하는
종국이는 이맘때면 울상이다.

매섭고 힘들어도 어찌어찌 버티면
물러가고 산뜻한 봄날이 오건만
어찌나 매정한지 인생이란 계절은
지겹도록 겨울일 때도 있다.
언젠가 오겠지 싶은 꽃피는 봄날은
기대하는 사람 무색하게도
겨울 다음 또 겨울,
사람 환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아내서 환히 돌아오는
봄을 맞으려면 나는 오늘도
이 추운 겨울 도시를 버텨내야 한다.

(이미지출처 : 배달의민족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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