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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2021년 겨울 방안에서.

미니 가습기는
어줍잖은 수분을 날리고 있고
따뜻한 차 한 잔은
하찮은 온기를 쉬이 잃어 가고 있다.
나이들어 가며 짊어지는 세월은
물먹은 솜이불마냥 자꾸 무겁다.


그 무게 때문일까?
허리 아픈 사람이 참 많다.
거북목이나 목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미리미리 조심하고 예방하면
좋겠지만 건강할 땐 다들
그 생각을 안 하고 산다.

크게 아프면 병원에 가야하지만
만성질환이면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먹고
집에서 저주파 치료기로
마사지좀 하고 핫팩하고
파스 좀 붙이고
푹 쉬면 2주면 나아진다.

근데 예전엔 2주면 낫더니
이번엔 3주가 지났건만
어째 70%만 나은 느낌ㅠㅠ.

아무래도 내년엔 꼭
돈 좀 쓰더라도 검사 한 번
제대로 해야할 것 같다.

심하지 않은 근육통엔
근육이완제(클로르족사존)와
아세트 아미노펜이 복합처방
아클린정 같은 일반의약품과
진통소염제인 나프록센 나트륨
제제의 낙센정 같은 의약품을
약국에서 사서 먹으면
병원에 안 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반드시 약사와 상의하에
단기간만 복용해야 한다.
(개인적 느낌으론 최대 7일??)

위 사진은 아클린정 포장이
리뉴얼 되었음을 보여준다.
좀 더 고급스럽고 어떤 약인지
알 수 있게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음.
도매약국은 2000원.
동네약국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즐긴(?) 케이크.

눈치가 빠르신 분은
음...뭐지? 쪼까 이상한데?

그렇다.
편의점표 롤케이크와
미니 사각 초코케이크를
붙여서 내가 급조한 케이크다.
거기에 커피베이에서 사다 놨던
뚱카롱을 얹었다.
(프로도 토퍼 보조출연ㅋ)

맛있는 케이크는 너무 비싸고
싼 케이크는 입이 고급이 되어
맛이 없다.
그래서 아예 안 샀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이크가 없음 또 조금 서운했다.

마침 라스트오더앱에
유통기한 임박 롤케이크와
미니 케이크가 올라왔기에
잽싸게 예약걸고
세븐일레븐 가서 찾아왔다.

이 케이크의 총 원가는
뚱카롱 포함
약 6000원이다 ㅋㅋㅋ.

티비에 모닥불 피워 놓고
벽난로 있는 별장에서
호텔 케이크로
파티하는 거라 뇌새김을 했다.
ㅋㅋㅋㅋ.

이젠 케이크에 별 감흥이 없는
아재라 그냥 이런
컨셉질로 만족함.

난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나
어제 오늘 군산 당일치기 여행
유혹을 뿌리치느라 고생했다.

영동지방 폭설예고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었는데
서해안 지역 폭설 예보에
갑자기 한 번도 안 가본
군산이 가고 싶어졌다.

군산은 당일치기 여행글들이
많이 보여서 그래 폭설 구경 가자.
군산은 겸사겸사~~~.

근데 난 허리도 안 좋고
제주도 다녀온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내 스타일이 계획도
없는 여행을 떠날 스타일이 못 된다.

서울도 또 눈 올 텐데
그때 보면 되지~~~.
그렇게 난 또 즉흥적인
여행욕심을 죽여버렸다.

따뜻한 방안에서
궁뎅이 온돌바닥에 대고 앉아
페치카 느낌 10% 나는
전기난로에 수족냉증 온
손과 발 지지면서 차 한 잔
마시면 됐지 너무 큰 거 바라지 말자.

인생이 너무 큰 거 바라면
오히려 사는 게 힘들더라.

2021년 겨울도
이러다 곧 가버릴 거다.
세월아 넌
뭐가 그리 바쁘냐?
ㅠㅠ.
잘가라~~에이 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