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아홉 명의 여자들이
떼지어 걸그룹으로 나온다고
할 때 인터넷 기사를
22인치 TG삼보 모니터속에서
읽던 그 당시 내 반응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뭐야? 왠 떼거지?'
그때는 내가
15년 동안 소녀시대를
팬으로서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뮤지컬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칼군무를 보여준 다시 만난 세계의
충격은 가히 잊혀질 수 없는 추억이다.
노래 한 곡 한 곡에,
그룹 하나에 내 추억이 포스트잇처럼
곳곳에 붙어 있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거의 소녀시대는
과거에 묻혔다.
미래의 소녀시대가
과거에 묻힌 소녀시대를
계속해서 틈틈히 꺼내어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고
또 그러면서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내 세월도 되살아 났으면 좋겠다.
정이란 게 참 무서운 게
피곤과 이른 졸려움에
세수를 하고 나왔는데
우연히 여기 저기 돌리다
멈춘 TVN에 소녀시대가 나옴을
발견했다.
갑자기 정신이 버쩍 나더니
잘 보지 않았던 유퀴즈 프로그램을
티비에 들어갈 정도로
재밌게 시청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너무 반가웠던 소녀시대.
소녀시대도 이리 반가운데
연락 끊긴 친구들을 다시 본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그러나 그리움은 그리워 할 때
더 가치가 있음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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