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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출발스몰투어♡동탄행...for Dongtan.

동탄행 버스라 생각하심 오산입니다.
일단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어요.


제 기억속 동서울터미널은
동마장 터미널을 청산하고
새롭게 이사를 한 젊은 청년이었는데
어느새 나이들어 또다른 모습을 위해
또다시 청산작업을 진행중이었어요.


손이 고우신 기사님이 핸들을 잡으셨어요.
이순간 제 인생을 책임지신 분.
인생은 제 것 같지만
순간순간 누군가에게 맡길 때가 있지요.
잘 맡아 주시길 바라요.



해질녘은
언제봐도 질림이 없어요.
하루동안 고생했다고
하늘이 칭찬해주는 시간 같아요.

동탄호수공원가엔
수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어요.

백화점에 가면 다들 부자 같고
공원에 가면 다들 활력이 넘치고,
거리의 연인들은 사랑의 달달함에
닭살 돋고 있는 듯 보이고
세상 모두가 행복을 만끽하는 듯이 보이지만
응급실에 가면 또다른 세상이 보이기도 해요.

공연장엔 화려한 무대만 있는 게 아니라
전선과 무대장치로 지저분한
백스테이지가 있듯이
우리네 인생도 꽤나 반전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여행은 꼭 비행기를 타고
캐리어를 끌어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가벼운 마음과 설레임만 준비하면
캐리어 없어도 바퀴달린 마음은
절로 목적지로 굴러간답니다.


동탄 호수공원 린스트라우스 주상복합에는
레이크꼬모라는 쇼핑몰이 있어요.
CGV도 있어요.
전 부모님 덕택에 좋은 집에 살았었지만
슬리퍼 신고 엘리베이터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극장있고
마트 있는 곳에는 못 살아 봤어요.
제 꿈의 공간입니다ㅋㅋ
언제쯤 이사갈 수 있을까나...
미사나 동탄이 제 다음 거주 목적지랍니다.

곧 개점을 앞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밤을 잊은 그분들이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이곳은 앞으로 동탄의 쇼핑 메카가 되겠지요.
이곳에 있는 롯데캐슬...을 좀 알아 보고
있답니다ㅎㅎ그냥 알아만 봤어요ㅋ.

만보를 겨우 채우고
지친 몸을 카페에서 달래고 싶었지만
겨우 만보 채우고 뭘 마시기도
뭘 먹기도 애매해서
동탄역에 SRT를 타러 와서야
자판기에서 트레비 탄산수를
하나 사서 마셨어요.

옛날엔 자판기를 이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동전을 챙겨 나가기도,
삼삼오오 모여서 동전을 모아
커피 한잔을 빼먹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카드도 아닌
스마트폰 삼성페이만 터치하면
1200원짜리 트레비 하나를
쉽게 꺼내 마실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어째 저는 동전놀이 하며
자판기앞에 서있던 그때가
더 좋았던 것 같죠? ㅠㅠ


SRT에 주저 앉으니
피로가 몰려 오네요.
이제 이 정도의 체력으로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은 꽤나
힘들겠어요.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허리야~~
입에서 이 소리만 나옵니다ㅋ

겨우 17분을 앉아서
좀 노닥거릴까 했는데
어느순간 벌써 수서역이네요.

지하철을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역시 집이 좋긴 좋습니다.

집은 너무 좋은 곳이지만
가끔 문을 열고 나가서 개고생해야
문열고 들어오는 느낌이
쾌감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들 여행을 떠나시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