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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깨짐. 갤럭시탭 S4 전면유리.

정확하게 얘기하면
금이 갔다.

바닥에 잠깐 거치해 놓고
지나가다 발로 톡 차서
고대로 앞으로 자빠졌다.

난 당연히 떨어뜨린 것도 아니고
앞으로 자빠졌으니
이게 깨졌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근데 어젯밤엔 모르고
이태원 클라스 다시보기 재밌게 잘 봤는데
오늘 아침 햇빛에 얼비쳐서 보니
유리창 깨지듯이 한 줄로 금이 갔다.

희한하게 왼쪽으로 치우쳐서 보면
멀쩡한데 오른쪽에서 보거나
위에서 보면
처참한 금들이 보인다.

IC...

내가 사소한 트러블도 싫어서
어지간하면 운전도 안 하는 사람인데
떨군 것도 아니고
앞으로 톡 자빠졌는데
강화유리가 깨지다니...

검색을 해보니
삼성 정식 서비스센터에서는
액정과 유리가 세트로 나와서
유리교체만은 안 되나 보다.

액정반납시 공임 부품비 포함
198,000원이라는
A/S 금액이 검색되었다.

아...
들고 다니다 떨궜으면
내가 원통하지 않을 텐데
방에서 톡 엎어졌는데
왜 유리가 깨지냐고..

옛날 갤럭시A7 사서 1년 6개월쯤에
한 번도 떨군 적이 없는 폰 메인보드가 나가서
120,000원인가 주고 메인보드 갈고..
(다시 찾아 보니 105,500원ㅠㅠ)

아 삼성이
내 주머니를 살살 노리고 있네..

난 깨지지 않는
조용한 인생을 살고 싶은데
인생은 틈틈히
자꾸 날 건드리는 느낌...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물에 빠져 죽을 수라서
집안에 쳐박혀 살았더니
접싯물에 코 박고 죽었다니 어쨌다니
이런 농담을 하셨나 보다.

핸드폰 맨날 잃어버리고
폰 새로 사는 사람도 많이 봤는데
이거야 뭐 까짓거 대충 쓰다가
새거 사지...이렇게 말로는 내게
위로하고 있는데
하나도 위로가 안 된다.

난 어지간해서
뭘 잃어버리거나 깨뜨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음...

그냥 이 정도 유리깨짐은
모른척 하자..
이런 거에 스트레스 받긴
인생이 넘 억울하지.

음...ㅠㅠ

빛반사로 보면 너무 잘 보이는데
카메라로 찍으니 잘 안 나오네요.


삼성이 미안했나봐요.
하필 좀 전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하라고
자꾸 뜨네요ㅠㅠ
뭘 업그레이드 했을까나...

그나저나 또 반말체라 죄송해요.
넋두리라도 해야 잠이 올 것 같아서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