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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금호동 금남시장 '골목냉면', 생방송 투데이 방송.

지인이 생방송 투데이를 봤는지
얼마 전부터 금호동 냉면집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응봉동에 살았었기에
이쪽 지리를 잘 알아서 의기투합해서
금남시장까지는 잘 갔어요.

근데 골목을 잘 못 들었어요.
묻는 거 싫어하는 스타일이라ㅠㅠ
지인이 지나가는 아주머니 붙들고
물었더니 골목냉면 후문 근처에서
헤매고 있었답니다.

대로변 저 높은 건물 오른쪽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보여요.
(다음 로드뷰 캡쳐)

1층엔 얌샘 분식점
2층엔 소아청소년과 의원.
이건물 찾으시면 편해요.
오른쪽엔 과일가게가 있어요.

힘들게 찾아서 드디어 자리를 잡았어요.
연예인들 싸인이 벽에 붙어있고
친절하신 사장님(?)이 보입니다.

테이블에는 식초 겨자등등의
양념들이 있고
수저와 젓가락은 테이블옆
서랍에 들었어요.

이집은 신기하게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입식 테이블에 앉아요.
예전에는 좌식테이블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노인분들을 위해 리뉴얼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화장실도 실내에 있답니다.
(전 이용은 안 했어요.)

이건 제가 먹은 비빙냉면 7000원.
빨간 양념이 좀 맵고 짜 보이는데
절대 안 매워요.
싱겁다고는 못 하겠지만
결코 짜다고도 할 수 없는
약간 함흥냉면집 양념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시장냉면의 정체성을 가진 느낌.
면도 직접 뽑으시는 면 같지는 않지만
알맞게  잘 삶아져서 맛있는 냉면이었어요.
조금은 거칠고 두툼하게 썰린 듯한 무와
오이의 식감도 독특했었답니다.
참기름과 깨의 고소함이
단짠 양념과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었고요.

이건 지인이 먹은 물냉면 7000원.
이집 육수가 해물육수라고 소문이
났던데 제가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 보니
야릇한 젓갈맛과 조미료맛이 나는 게
정말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냉면 육수맛이었어요.

두 냉면 모두 개성이
넘치는 맛이에요

냉면과 함께 나왔던 절임무.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은 듯한
투박한 썰림이 느껴집니다.

셀프로 가져다 먹는 육수.
짭짤하고 맛있어요.
많이 마시면 물 들이키겠지만
시원한 냉면을 먹으며
따뜻하게 육수 한 모금, 좋지요.

총평.

이 가게는 오랜 역사,
개성있는 맛과 함께
친절하신 서비스가 곁들여져
맛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시장음식이라 깔보고 갔는데
맛집으로 알려진 이유가 있었네요.

다만 요즘 사람들은
가게에서 음식과 정을 함께
먹지는 않잖아요.

눈 튀어나오게 맛있는 맛집이라기
보다는 개성있는 맛집, 오랜 단골들이
정과 함께 머무는 맛집으로 접근하시면
좋은 점수를 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호선 금호역에서 7~10분 거리,
금남시장 버스정류장에서는
2분 거리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