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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왕십리를 추억해.

82년도 왕십리.
정확히는 상왕십리 혹은 하왕2동쪽
전경이다.
지하철 건설중이라
복공판이 깔린 게 보인다.
이땐 꼭 얼굴사진 크게 찍어야만
좋은 줄로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동네사진, 거리사진이 더 귀한 느낌이다.

청구상고도 보이고
옛 꽃재교회도 보인다.
지금 이곳은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했다.
더 이상 59년 왕십리와
왕십리 똥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만 남았다.

상왕십리동 광무극장 뒤
배명사진관은
우리집 단골 사진관이었다.

이땐 사진을 인화하면
가끔 서비스로 이 사진첩을 주곤 했다.

뭐든지 귀한 시절이라
이 사진첩 받아 들고 좋아라 했던
어린시절 내 모습이 떠오른다.

사진 찍어 사진첩에 담기를 즐기던 모습이
이제는 사진 찍어 블로그에 담는 걸로
모양새는 바꼈는지 몰라도
그때 그 즐거움이나
지금의 즐거움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다행이다.

1982년 천방지축 어린이는
2019년 궁상맞은 아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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