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편물이라곤
거의 없던 시절,
우체통에 내 이름 앞으로 온
편지봉투가 하나 있었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합동영화사(서울극장)에서 온
사의 찬미 초대권 두 장이 들어있었다.
영화 한 편의 가격이 부담스럽고
초대권이 소중하던 때라
난 그 티켓을 가지고 서울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장미희, 임성민 주연.
지금도 기억나는 그들의 이름 중
핸섬가이였던 임성민은 세상에 없다.
일본색이 강했던 영화, 사의 찬미가
오늘 사망한 조민기의 데뷔작이란다.
같은 남자로서 조금 동정을
하다가도 만약 내 가족이
저런 일을 당했다면
천인공로할 일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이번 사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그는 망자가 되었고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사의 찬미라는 영화가
나를 묘한 시점으로 몰고 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란
이야기를 덧붙이면
아마 싫어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바다에 몸을 던진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의찬미라는 영화에 데뷔했다는
조민기의 자살소식에
과연 인생이 무엇인가라는
허탈함을 숨길 수가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이버 영화 캡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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