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전 입장 가능이라는 푯말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그리고 주변에 왠지 입장을 위해 서성이는 사람도
보이지 않아 살짝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거 우리밖에 없는거 아냐??
공연시간인 7시 30분을 10여분 앞두고
다시 지하 계단을 들어서자
입장이 가능함을 알고
우리 특유의 공연장 지하 계단 사진찍기를 시도 한 후
들어선 "신연아트홀"지하 공연장에는 그래도
하나둘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봉원 1인극이라고 해야할지 변사극이라고 해야할지
장르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단순한 변사극에
잠시 실망할 즈음 1막이 끝나고 왠 낯선 남자가 나와서
저글링을 하는데 열심히는 했지만 그다지
눈요기감이 될만한 것은 아니었다.
2막까지 끝나고 나니 시계는 9시 30분을 향해 갔지만
그저 이봉원이라는 사람의 새로운 시도와
이주일을 향한 그 오마주라고 해야할까..
그정도에 점수를 주어야 하는 소극장 공연이었다.
조금 허탈함을 안고서 미정이와 대학로
한 귀퉁이의 삼겹살집에 들어가
처음으로 소고기 삼겹살이란 것을 먹었다.
차돌박이를 얇게 썰어 구워 먹는 것인데
1인분에 7700원...
오늘 예매표 찾느라고 창구에다 대고
예매표 주세요~소리를 질러
딴 짓 하던 아가씨 기절(?)을 시키더니
고깃집에선 원목 휴지케이스를 떨어뜨려
뚜껑을 깨뜨리는 사고를 쳤다.
그 순간 부터 빨리 나가고픈 마음만 굴뚝...ㅋㅋㅋ
미안한 마음에 물어내라고 해도
물어낼 판인데...뭐 그정도에 손님에게
물어내라는 강심장 주인은 없겠지...
2차를 가려다가 시간도 그렇고 해서
미정이는 보내고 택시를 타고
기성이네 집앞에 가서 자려고 준비중인
녀석을불러내 노래방에 맥주를 사들고 갔다.
누가보면 나 술꾼으로 보겠다...ㅋㅋ
오늘 총 주량은 소주 4잔에 캔맥주 하나다.
하지만 마음 가득히 비어있는
그 무언가는 역시 오늘도 채워지지않는다.
마음같아선 3차 4차까지 가서 좀 취하고 싶었지만
노래방에서 이노래 저노래 보너스타임까지
한시간반을 소리지르고 났더니
술은 확~깨버리고 기운만 없이 집에 돌아왔다.
이제 몸살에서 좀 벗어날만 하니까
또 술에 담배에...나 미쳤다.
그래...미치도록 고독하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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