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S에 다녀오면서 0013 버스에 올라탈 때만해도
눈이 살짝 흩뿌리기 시작했는데
버스가 명동을 지날 무렵에는
완전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비록 날씨가 포근한 편이라
그다지 쌓이는 눈은 아니었지만
버스 맨 앞좌석에 자리잡고 앉아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좀 냈다.
머리에 파카에 눈이 소담스레 쌓여서 젖어버렸지만
내 마음속 강아지가 살아나는 바람에
그다지 즐거울 것도 없는 때에
잠시 동네 어귀로 디카를 들고 나가 한 컷 찍었다.
눈이 여전히 소담스레 내리는 상황인데
카메라에는 눈내림이 제대로 안잡혔네...
동심은 사라졌지만 내 마음속 강아지는 아직은
살아있음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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