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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에 미쳐

''''맨 오브 라만차'''' 2007.08.05 15시 LG아트센터...



최고 할인율로 구할 수 있는 티켓이30% 였는데

운좋게 커피빈 문화이벤트를 노려서 MD상품

9만원어치 압구정에스점에서 구매하고 받은 티켓.

수치상으로 따지자면 물건 구매하고 얻은 티켓이니

약 70%의 할인률로 봐도 무난할듯..

2층 3열 1,2번 좌석이라 조금 실망했는데

막상 2층 중앙쪽 번호보다 무대쪽으로 살짝

휘어져서 더 잘보이는 좌석으로괜찮았다.

앞으로 2층쪽S석으로 나오는 좌석을 잘 공략하면

싸게 좋은 좌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LG아트센터는 포토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로비 한구석에 대형포스터가 걸려있지만 계단앞이라

사진 찍기가 어렵다. 저 흐릿한 사람은 얼렁 피해가려는데

찍히는 바람에 유령이 되버렸다.




2층 로비앞


오늘의 캐스트는 조승우가 아닌 정성화 윤공주였다.

솔직히 조승우에는 관심이 없지만 정말 그가

그렇게 공연을 잘 하는지 아니면 연예인이라는

과대포장이 따라다니는 것인지 정말내가 판단해보고 싶다.

하지만 유명세가 그보다 덜할지는 몰라도 정성화의

연기나 발성이 꽤나 괜찮은 듯...

윤공주도 창녀 알돈자 역할을 터프하게 잘 한 것 같지만

대사 전달이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LG아트센터 입구주변 포스터 안내대.





맨 오브 라만차 피날레 즈음..어수선한 틈을 타 두컷을 몰래...

솔직히 공연장 사진찍는 것은 나도 반대한다.

하지만 나처럼 후레시를 터뜨리는 것도 아니고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도 아닌 사람의

촬영까지 막느라 직원들이 정신없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가 어렵다.

직원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몰래 한눈파는 사이

촬영에 성공한 내가 너무 대견스럽다. ㅋㅋㅋ

공연은 3시에 시작해서 15분의 인터미션을 포함해 총 2시간 40분간 진행.

돈키호테의 어이없고 허황댄 도전과 모험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지만

낭만적인 사랑얘기가 다분히 아련하게 연출이 잘 되었고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허영인지분간을 못하겠는

요즘 세태와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교훈으로 남는 아주 재밌는 공연이었다.

무대도 역동적으로 왼쪽벽면에서

모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평상이 내려오고

기다란 철제 계단이 아래쪽 계단과

모터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연결이 되기도 했다.

또한 전면의 벽이 스크린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여주다가

예쁜 해바라기 숲도 보여주고는 한다.

근데 왜 오른쪽 벽면은 변화를 안주었는지 좀 아쉽다.

동키호테의 사랑 알돈자가 주막의 건달들에게 집단 윤간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번뜩이는 조명이나 암전의 효과나

소리로 암시하지 않고 집적적인 행위(?)들이 나오는 면이

어찌 보면 파격이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좀 불쾌했다.

여하튼 R석이 10만원이나 하는 공연이었는데

우리나라 공연문화가 더 발전되면 정부지원금으로

좀 더 저렴하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