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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영화관람 후 베니건스 건너편 연탄갈비집으로...



연탄쓰는 집..오랜만이다.



깔끔한 불판이 덮어지고..





야채와 다소 달짝찌근해서 어색한 겉절이 그리고

계란찜과 콩나물 섞인 파무침. 양배추 샐러드 무절임의

기본 찬들..그리고 소주.



생삽겹 1인분에 7천원

고기색은 좋았으니 감칠맛은 하이포크만 못한듯.



처음처럼 참이슬...소주맛을 몰라 가리지 않는다.

그냥 소주 주세요. 오늘은 참이슬.

둘이서 한 병 겨우 마셨다.



몇일간의 희한한 폭우가 끝나고 말끔한 하늘에 저녁 햇빛이 예뻐서

어느 담벼락앞에서 한 컷...그놈 그림자도 대갈통 사이즈 안쭈네~

인생의 대소사가 날씨처럼 흐리다 맑다가..

그러나 이젠 흐린 날이 점점 버거워짐을

다들 느끼는 것 같다.

신세한탄이 조금씩 늘어간다.

빨리 활짝 개인 봄날 가을날이 왔으면...

이렇게 영화를 보고 항상 그렇듯이

조금 주린 배를 끌고 정대포를 가려다가

그냥 가까운데서 해결하자 하고

베니건스 건너편으로 움직이다

문득 들어간 '오늘은 연탄갈비'집

빼어난 맛집은 아니나 은근한 서비스가

맘에 드는 정겨운 집이었다.

철모르던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