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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화분들과 하루..









멀쩡하던 화초가 이틀만에 확 시들더니 죽어버렸다.

하늘 향해 잡초마냥 잘도 자라더니 어느순간 고개숙인 모습을 보니

그것도 참 보기 안스럽더군..

오늘 한신화요장이 서는 날..

2천원이면 아무리 잘못키워도 두달은 버텨주니

참 괜찮은 소비라 생각해 요즘 네개의 미니화분들고

화요장 꽃집을 참 자주도 갔다.

매번 이름을 물어온다는게 또 깜빡.

화분 들고가서

첫번째 사진 맨 왼쪽에 있는 풀을

2천원 주고 사서 집에 갔다 놓고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노인네 잔심부름을 하다보니

나도 늙어 저렇게 되려나 싶은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노래방가서 신곡부르던 내게

복학한 선배가 넌 어떻게 이렇게 신곡을 다아냐??

묻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 흘렀고

나도 이젠 별로 갈일도 없는 노래방에

가게되면 노래책 앞페이지만 뒤지는 신세(?)로 역전이 되었으니

세월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무 잘 알기에 맘이 급해진다.

날씨가 도로 덥고 습해져서

돌아다니면 속옷이 흠뻑 젖어버린다.

시원한 가을이 오자마자 겨울이 올 모양이다.

저녁 10시 30분께 부터 11시 15분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잘 걷지도 못하는

76세 노인네..우리 아버지의모습에

난 그저 내 의지대로 아직 움직여주는

이 신체가 감지덕지 할 따름이다.

그래서 감사하며 산책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