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2월의 모습이다.
채 3년이 되지 않는 시간이
우리 아버지에겐 참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세월이 가져간 것인지
아버지 스스로 그렇게 보내버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유야 어쨋든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세월속에서 달라질지 두렵다.
요 꼬맹이 둘..
나에게 유일무이한 조카들이요
우리부모님에게도 유일무이한 손자손녀이다.
갓 태어났을 때처럼삼촌도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지만
녀석들도너무 많이 자라버렸다.
너무 풍요로와서 그럴까?
아님 무슨 잘못이 있는걸까??
그들에게 외가는 너무 멀리있는 느낌이다.
2004년 1월 상암동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면서
탄식을 하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다.
난 왜 이런 기억을 잘 가지고 사는걸까?
무슨 탄식??
"어휴..이제 사진찍으면 아저씨 같아..."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지금에 비하면
훨씬 앳된 모습이다.
난 세월이 무섭다.
2003년 12월 스카이락 어딘지는 기억이 안난다.
사이버모니터 하면서 참 재밌었는데..
하지만 그 브랜드도 웹사이트도 사라졌고
그저 머릿속에 추억이라고 좀 남아있는 잔상들
그리고 이런 사진 뿐이다.
가게를 그만둘 무렵 그러니까 이 사진은
2005년 10월에 찍혔다.
아마 이때가 몸무게 68kg나갈 때 였을거다.
지겨워 죽을뻔 했지만 뭐 어차피
그만두어야 할 가게 였지만
과거여서 그럴까?
지금 생각은 왜 또 그렇지 아니한지..
오픈준비하던 때가 벌써 10년전이라니
아 돌아가고 싶다...
2005년 예술의전당에 보로딘 4중주단 연주회 관람 후 찍은 사진이다.
아마 이때 전후로공연에 목말라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넉넉치 않은 주머니라 초대권을 제외하곤 지갑 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2007년 한 해는 다른 그 어떤 해보다
풍요로운 공연문화를 누렸다고..
그래서 나름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고 기억하고 싶다.
2004년 5월 5일 시청앞 아웃백에 갔을 때 사진이다.
다시 아버지..
70대 노인네에게 3년이란 젊은이의 10여년을보내는 것과 같은 것일까?
아니면 팔자였을까??
왜 당신은 정신도 기운도 그렇게 갑자기 놓으셔야 했을까??
결코 아버지를 사랑했다고는 못하겠다.
미움이 너무나 많았었기에...
하지만 연민보다는 미움이 더 편한마음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내가 운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더라..
하지만 가끔은 그 야속했던 상황들이 미워서 운다.
이렇게 저렇게 날 가지고 노는 세월
예전에도 그랬지만
오늘 새벽
특히나 야속타.
난 널 이길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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