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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날들 of 無氣力..


2천원, 3천원씩 주고 갈아심는 재미를 들이던화초들도

그나마 겨울로 들어서면서 장터에 화초상이 안나오는 관계로

오랫동안시들어 죽은 꽃들을 보면서 지내다

집에서 어머니가친구분에게 얻어오신 고구마더미중 하나에서

작은 잎들이 피는 것을 보고혹시나 해서 갔다 심었더니

희한하게도 예쁜잎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참 신기했다. 3.16.

지금은(3.31)너무 가지를 뻗어대는 중이라 오히려걱정.




한 보름을 피자 중국집 편의점 음식으로 떼우다 밥이 고파서 사온 한솥도시락.

솔직히 제대로 신경만 써서 조리한다면 꽤 괜찮은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양대점은 정말 장사가 안되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장의 의욕이 없는 것인지

반찬에선 냉장고 냄새가 베어나고 튀김류는 오래된 듯 눅눅하고

얌전하게 들고 왔음에도 한메뉴 밥에는 김칫국물이 베어난다.

96~7년도 참글에서 알바할 때 가격이나 지금이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으니

점주들의 매상이 예전만 못할게 뻔한데다 경기도 바닥을 치는중이니

남의 일 같지는 않지만 내 앞에 한 커플이 무표정하게포장된 음식을 내미는

남자 주인네를 흘기며"왜 저렇게 우울하게 장사를 하니"라는 소리를 주인 아저씨가 들었나 보다.

내게는 건성으로 "안녕히 가세요"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아저씨....힘내시자구요...

프랜스지방 꽤 있겠지만 맨날 먹는거 아니니...한솥..가끔 이용하자구요.






마침 눈에 난 종기 때문에라도 병원에 가야 했기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정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맨날 술먹자고 전화하는 용진이나 정호나 미워할 수 없는 친구들이지만

매번 컨디션 최악인 날 걸려오는 전화는 정말 부담 부담 * 100이다.

그래서 몇번 튕김질을 한 이후라 식사나 하자고 약속을 잡았다.

원할머니 본점에서 먹은 바비큐보쌈+ 고추장양념게장 세트.

런치로 1인당 9000원인데 준비되는 시간이 길어서 계속 미안하다더니

게장 많이 드렸어요 그러는데...음..맛은 있으나 맵고 짠 음식이라..둘이서 먹기엔

너무 부담스러웠다. 역시나 남기게 되었지만 맛깔진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들어가면서 자리를 안내해준 직원이 너무 눈에 익은 사람이라..

먹는 내내 저사람을 어디서 봤더라...고민(?)을 했는데

저녁에 집에서 결국 생각을 해냈다. (나도 늙긴 늙었다..바로 기억을 못하니..)

맥도날드 그분...ㅋㅋㅋ

정호와는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병원에 들렸더니

진료비 4000원 + 처방약값 5800원 까먹고

신당동 롯데리아에서햄버거세트 사가지고 철환이네 가게 갔다주고 왔다.

이정도 가지고 생색내기는 그렇지만...

내 이런 정을 과연 남들은 오래 기억못하는5초 감동으로 끝냄을...

정호나 철환이나 오래 잠수 타고 두문불출하는 나를 건성으로 나마 이해하는 척 함을 다행으로... 3.27




낮에 정호만나고 철환이네 가게 가서 콜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오랜만에 몸에서 생기가 돋는다. 그렇지..사람이 사람끼리 부대끼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이렇게 필요한 게 사람의 체온인데 왜 계속 사람으로 부터

욕심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고 질투를 하고 심술을 부리고...왜 그럴까..싶다가도

또 침울해지는 마음...달랠길이 없다.

그래서 에라 하는 마음에 대현이를 만나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퀴즈노스에서 샌드위치 세트를 사왔다.

여기는 할라피뇨와 피클을 맘대로 가져가게끔 바를 만들어 놓은게

맘에 든다. 포장이라 맛이 좀 떨어졌지만 할라피뇨 피클과 같이 먹으니 좀 낫다.

클램차우더 습과 콜라가 들어간 싱글세트 6800원. 3.27.


기성이가 차 한 잔 하자고 불렀다.

지난 번에 주기로 한 양복과 대만에서 가져온 담배도 전해줄겸 해서

집앞으로 오라고 해서 뚜레쥬르에서 만났다.

그린티 라떼와 쿠키 빵.

그런데 대기업 빵집에서 중소기업에 만든 뚜레쥬르 상표도 없는

쿠키를 파는게 좀 이상하다. 맛도 싼티팍팍인데 700원.

pos에 이름이 정확히 찍히는거 보면 본사 몰래 파는건 아닌가 본데..쩝.

기성이는 요즘 aig에푹 빠져서 가입강요는 안하지만

워낙 보험에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

대화가 많이불편하다.

보험쟁이 친구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부디 성공해서 내 앞에서 거드름 피는 모습을 보여주길...

집에가서 양복이 잘 맞는다고 전화가 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싸게 산 양복이지만 손도 안된 기장 수선도 안된 양복이니

기성이가 입을만 할게다. 3.28.




비가 주룩주룩..봄비가 오는데 설렁탕 생각이 났다.

신촌 특설렁탕이 8000원으로 오른 후 첫 등장이라

그간 얼굴 익힌 주인 아저씨가 값이 올라 안오나 하셨을게다.

하지만 불만제로의 신선설농탕 보도 이후로 발길을 끊었음을 아실라나.

제공되는 스렌레스 파통의 파를 거의 다 퍼붓고 아삭한 맛으로 먹는데

나 퇴장 후 아마 그럴지도모른다. "왠 파를 이렇게 많이 쳐먹니? " ㅋㅋㅋ. 3.29.


병원에 면회를 갔다가 이름모를 장식꽃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오후 2시쯤 갔는데 마침복도 창가 의자에 앉아서졸고 계셨다.

다행히 치매 증상은 많이 사라지신듯 요즘엔가족도 확실히 알아보시고

기억력도 좋아지신듯. 아버지를 위해서도 어머니를 위해서도....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

한 시간 정도 어머니가 준비해오신 음식과 과일을 드리고

얘기하고 화장실 시중 정도들다가 왔는데도

금새 피곤해진다.

나도 늙어서 저렇게 기력이 없어져서

양치질 할힘도 뒷일 보고 나서 휴지로닦을 힘도 없어지면

난 어떻게 살까...이런 생각에 이곳을 다녀오면 항상 마음이 무겁다. 3.29.






한 달만에 운전대로 잡고 10분거리 병원에 다녀오는데에도 운전대가 낯설다.

주차하는데도 왠지 당황스럽고..

게다가거의 한달동안 주차장에 방치한 후라서 그런지

엔진소리도좀 거칠어진 느낌이 나서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한 바퀴 더 돌자고 다시 왕십리 로터리쪽으로 차를 몰다가

그럼 늦은 점심이나 먹자고 해서 제기동 함흥면옥으로 갔다.

형을 위해서 왕갈비탕 하나 포장하고 왕갈비탕과 회냉면에 사리를 추가해서

어머니랑 맛있게 나눠먹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날 과식한데다 나트륨 섭취량이 아마도 내 생각에 하루 기준치 두 배 정도를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밤에 몸이 퉁퉁 붓고 몸이 부대끼는데

아주 죽는줄 알았다.

소식해야 함이 어쩜 이리 힘드냐...3.29.








코크플레이 닷컴에서 받는 30% 할인권으로 파파존스 페퍼로니 라아지(18,900원)에

블랙올리브 토핑 추가(1500원).

하지만 파파존스 피자가 맛이 없는 것인지...입맛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혼자 한 식사(?)라 그런지 그나마 청량감을 주는 콜라맛으로 먹었다.

분명 콜라 500ml 두개를 추가했는데 한 병만 가지고 오더니

두병인데요~했더니 한 병이란다.

혹시나 하고 주문영수증을 봤더니 가격 1400원.

음..두병 1400원으로 되어 있네요 했더니 그제서야 다시 가져다 준다던다.

어째 내 주문에는 이리 실수 하는 케이스들이 많은지 잘 모르겠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근데 오자마자 쿠폰달란다. 왜? 한 번 더써먹을까봐 그거 신경쓰다 콜라 놓고 온겨? ㅋㅋㅋ

물론 배달 학생이야 뭔 죄가 있으리요~~.



뚜레쥬르에서 기성이 주문하러 간사이.랩시리즈 퓨리파잉 클레이 마스크. 이 사진 찍고 확실히 알았다.

내 얼굴은 적당히 가리니 괜찮다는 사실.

내가 봐도 참 행복(??)해 뵈는 표정..


스트레스(유전성 자만+심술+질투+욕심)로 보름이상을 방콕했다.

스트레스 받아서 방콕해도 배는 고프고 때때로 화장실 가야 하고

씻기 싫어도 기름끼고 가려운 머리 때문에 샤워해야 되고...

참...포기할 수 없는 귀찮음들 때문에 자꾸 움직여야 함이....짜증스럽다.

그나마 한 때 열심히 일한 덕태에다

가난하지 않은 부모님 만난덕택에

카드로 피자 시켜먹고 제날 결제할 수 있고

나가서 음식 사올돈이 지갑에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때때로 그게 그다지 내게 감흥을 주지 못함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말 짜증스런 유전인자 물려받고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 버겁다.

어디 공기좋은 산골로 한 달만 숨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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