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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타코벨 eat in..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서 먹던 그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멕시칸 푸드에 폭~빠져 그 맛을 음미하는 음미족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뭔가 새로운 걸 쫒는 얼리어답터도 아닙니다.

트렌드를 쫒는 트랜드세터도 아닙니다.

다만 맛과 기억 그런 것들이 조금 섞이면 오묘한 그리움이 되기는 합니다.

옛생각을 하면서 두번째 타코벨을 찾았습니다.

매장에 있는 메뉴보드는 아닙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잠시 찰칵..

주문 후음식이 나오기까지 약 20여분안팍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음료 주문시 미리 주는

음료수컵을 들고 제일 널직한 3층 매장으로 먼저 올라갔다가

좁은 1층에서 약 30여분을 서서 기다린 지인에게 짜증을 먹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안돌아 갑니다. 나름 센스있는 사람인데 머리가 안돌아 갔습니다.

각 층마다 스피커로 주문번호를 불러주는 직원들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도

저 혼자 창밖 풍경만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네요..미안하구나 친구야..올라와서 기다리라고 할걸..

혹시 가실 분들은 주문하시고 자리를 잡고 스피커로 들리는 호출번호에 귀를 기울이시면 됩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 밍밍한 탄산음료를 먼저 가지고 올라가셔서 기다리시면

음료의 탄산은 다 날라갑니다. (음료는 무제한 리필입니다만..ㅎㅎ)



참..많은 분들이 타코벨을 기대하셨나 봅니다. 창밖에는 일정한 줄이 줄면 또 생기고 줄면 또 생기고

갑자기 예전 크리스피 크림이 생각나네요...오픈발 대단합니다.

애완동물을 파는 아주머니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이런건 외국인들에게도 신기한 모양입니다.

처음 맛보는 즐거움...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가격대비 꽤 훌륭한 맛입니다.

더더구나 기존의 패스트푸드에 비하면 좀 더 슬로우푸드스럽습니다.

그러나 전 옛 철수 타코벨의 맛을 기억하니 처음 맛보는 즐거움은 아니겠지요..ㅋㅋ

건물 자체가 그다지 넓은 평수의 건물이 아니라서 매장이 널직널직 하지는 않지만

2층 3층의 좌석은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테이크 아웃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좌석은 넉넉한 편입니다. 인테리어도 기존의 패스트푸드보다는 좀 낫습니다만

아무래도 첫매장이고 새매장이니 당연히 그렇겠지요?

근데 비상계단이 따로 없어 보이던데..

너무 사람이 붐비다 보니 별생각을 다 하게 되네요..

오늘은 배가 고프지 않아 간단히 시켜봅니다.

타코샐러드를 그릴 스테이크로 주문했고 타코 수프림을 주문했더니

소프트타코냐 하드타코냐 물어서 저를 헷갈리게 하더군요.

아..타코가 부스러지는 크런치스타일이 있고 일반 또띠아마냥 부드러운 타코가 있나 보군...그렇게 이해를 하고

하드 타코로 주문했습니다. 타코샐러드의 스테이크 즉 고기는 좀 질간감이 있습니다.

타코쉘이라고 해야하나..저 튀긴 타코는 무척 고소하고 맛있습니다만 아무해도 웰빙하고는 거리감이 좀 있지만

내용물은 아주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타코쉘도 다 부셔먹고...(너무 맛있어요...)

요 단단한 껍데기(!)를 보이는게 타코 수프림입니다.

바삭하니 맛있습니다. 오래 기다렸다고 짜증을 부리던 친구는

냠냠 츠믁으면서 기분이 풀렸습니다 그려..

따로 주문해본 할라피뇨와 살사..

할라피뇨야 뭐 거기서 거긴데 이 살사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첨에 먹었을 때..음..이게 뭐야..이거 뭐 고수같은 허브가 들었나..

그러면서 잠시 이맛살을 찌푸리다가 저도 모르게

후르륵 마셔버렸습니다만 지금도 이맛이 자꾸 자꾸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어느 분 블로그에서 본 향신초 실란트라가 생각이 났습니다.

왜 이런 기억은 한참 후에야 나는 걸까요..

이 오묘한 실란트라는 전반적으로 다 조금씩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다지 강하지는 않습니다.

두분이 가셔서 적당히 드시면 1만원 안팍으로 정말 새로운 맛을 즐기 실 수 있습니다.

타코벨 꼭 한 번 가서 드셔보시길..

좀 더 자세한 안내는 제 이전 포스트를 한 번 봐주세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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