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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나한스의 시 한 수 '허기와 만두'


(현충일 국기 게양)






창 밖엔 사람이 별로 안 보이네요.
주말 오후엔 다들 어디로 놀러 가나 봐요.
좋은 약속이 있는 날은 항상 설레지만
그런 날들 참 희귀하죠.

혼자서 냉장고를 열고 한참을 고민을 했어요.
켜켜이 쌓인 무언가 생각하기도 싫게끔
뭔가 잔뜩 많이 들어 있네요.
머리가 아파와 도로 문을 닫았습니다.

냉동고 문을 열고 냉동만두 하나 꺼냈죠.
기름종이를 깔고 잘 익혀 줄 기계를 켜요.
20분이면 맛나게 익어 주겠죠?
내 인생은 언제나 무르익어줄까요?

만두향이 집안에 퍼지는 걸 보니
이제 꺼낼 때가 되었나 봅니다.
마음의 허기가 소리 지르기 전에
얼른 속이라도 채우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