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오래 항해할수록 배 밑바닥에 달라붙은 따개비 수가 엄청나듯이 나도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 음료 하나에도 세월이, 추억이 잔뜩 붙어 있다.
옛날엔 신기해서, 요즘은 만만해서 자주 들리는 스타벅스에서 시럽이나 과일청 혹은 건조과일 넣는 음료들 말고 진짜 생과일(?)이 들어가는 유일한 음료, 내가 오랫동안 참 좋아하는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 그란데 6600원.
그란데 단일사이즈만 판매하고 각종 쿠폰 단서조항에 제외로 나오는 품목 중 하나다.
망고 패션 후르츠 주스와 커다란 바나나 하나를 통째로 넣고 얼음과 함께 갈아낸 스무디인데 새콤달콤 녹진한 게 상당히 매력적인 음료이며 나름 포만감도 크다.

당류가 45g이라 좀 많아 보이긴 하지만
보통 편의점 쬐만한 오렌지주스가 당류 30~40g이니 뭐 나름 건강식(?)으로 느껴진다.
이 음료는 매장 카운터 앞에 바나나를 비치해 놓고 바나나를 1500원에 판매하기 때문에 누가 그 바나나를 다 구매해 버리면 이 음료는 SOLD OUT이 돼버린다. 이게 참 아이러니♡
그래서 이 음료를 마시고 싶은데 해도 품절이 잦아 미리 스타벅스앱 사이렌오더에서 재고 확인 후
품절이 떠버리면 안 간다.
맛있는 스무디는 뭐 어디든 많지만
진짜 생바나나가 들어가고 망고주스의 새콤달콤함의 발란스는 스타벅스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가 최고이다.
게다가 순수하게 6600원을 다 내고는 안 마실 텐데 스타벅스카드 3000원만 분할결제 하면 방문별 유니버스클럽별 에코별 3개를 챙기게 되니 여기서 약 1500원 할인효과를 본다.
그다음 나머지 3600원은 스타벅스 50% 청구할인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6600원짜리 음료가 약 3300원이 돼버리니 스타벅스를~~~이 음료를~~ 아니 사랑할 수 없지 않습니까요?
지금은 늙수그레 아재가 되었지만
스타벅스 초창기엔 나도 혈기왕성한 젊은이였다는 사실.
입맛은 여전히 초딩이라 넌 아직도 햄버거 좋아하냐는 주변인들의 조롱 섞인 핀잔을 듣지만 늙수그레 아재의 버티는 힘은
옛날 싱싱하던 시절의 자잘한 추억이나 취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청춘이~
나이 든 사람을 배척하고 싫어하고 무시하면 본인 늙었을 때 두 배 세 배로 청춘에게 무시당할 수 있다.
청춘은 누군가 오래도록 독점할 수 없는 화려하지만 슬픈 신기루임을 잊지 말자.
달달한 스타벅스 음료 얘기가 따개비처럼 달라붙은 자잘한 추억들 때문에 이상하게 번졌다. 음료의 노리끼리함은 이쁜데 아재의 넋두리는 누리끼리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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